화훼 재배 농가 대부분 영세
정부차원 대책 뒷받침 돼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코로나19로 화훼소비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5월 특수를 노리고 절화수입이 증가하는 등 농가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싼 가격으로 들어온 수입화훼류가 덤핑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aT 화훼사업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절화류 매출과 거래량은 48억2100만 원, 126만 본으로 지난해 55억5200만 원, 130만8000본 보다 줄었다. 화훼소비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초기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절화류 가격은 평년대비 30% 정도 낮은 상황이다.

이에 반해 5월 특수를 노린 장미와 카네이션 수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카네이션의 경우 지난달 중국산의 수입은 지난해 4월 1065만2400본에서 933만9000본으로 감소했지만 품질이 좋은 콜롬비아산은 지난해 307만6460본에서 343만8680본으로 늘었다. 장미수입량도 지난해 4월 20만1629본에서 지난달 21만6477본으로 증가했다. 국화의 경우 지난해 4월 대비 수입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300만 본이 넘게 수입됐다.

이에 따라 화훼업계에서는 수입화훼류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인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수입화훼류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덤핑 판매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중국산 대국의 덤핑 판매로 국내 국화 재배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산 절화류가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품종 다변화와 고품질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달 가장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카네이션의 경우 콜롬비아와 중국에서 주로 수입되는데 품종이 다양하고 국내 절화류 보다 품질이 높아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국화와 장미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 육성 품종이 적고 플로리스트, 유통업자들이 상대적으로 화려하고 새로운 수입산 화훼를 선호해 매년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수태 aT 화훼사업센터 절화실장은 “과거에는 가격이 낮은 꽃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몇 년 전부터 새로운 품종과 품위를 선호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우리나라보다 기후조건이 우수한 콜롬비아에서 재배된 카네이션은 국내 가격보다 2배 가량 높게 거래된다”고 밝혔다.

구본대 한국절화협회장은 “화훼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대부분 영세하고 청탁금지법 이후 화훼소비급감으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구책을 스스로 마련할 수 없다”며 “정부차원의 대책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 등이 함께 이뤄져야 품종 다변화, 고품질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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