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산림 분야에 도입된 드론, IoT(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 산불피해지조사나 진화, 산림작업에 드론을 투입하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고 QR코드를 이용한 이력추적제 시스템도 적용되면서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산림작업이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산림분야에 도입된 신기술이 어떻게 고도화되고 있는 지 짚어봤다.

▲ 드론 기술은 산불 피해조사와 진화, 산리작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사진 산림청 제공.

# 드론으로 산불 진화까지

드론 기술이 산불 피해 조사를 넘어 진화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산림청은 지난해 8월 벤처팀 ‘스마트산림재해대응단’을 조직해 드론을 산불 예방·피해 조사·진화 등에 활용하는 체계를 적극 구축하고 있다. 넓은 지역을 빠른 시간에 활공할 수 있는 드론에 근적외선·열화상 감지기 등을 장착해 산불피해 조사 시간을 단축하고 헬기가 이륙하지 못하는 야간 산불의 조사도 실시하는 식이다. 스마트산림재해대응단은 드론과 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기존에 25분 걸리던 산불지형도 작성을 향후 4초로 단축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산림재해대응단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은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드론으로 소화탄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하는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드론 기술을 산불 피해조사 차원을 넘어 진화에도 활용해 더욱 안전한 진화가 가능하게끔 하겠다는 목표에서다.

▲ 마킹테이프에 붙어 있는 QR코드에는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의 수종과 좌표 등을 입력할 수 있다.

# QR코드 심어 소나무재선충병 이력 관리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에 QR코드를 심어 이력관리를 실시하는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한국임업진흥원 예찰분석실은 지난 1일부터 ‘QR코드를 이용한 고사목 이력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발생본수 1000본 이하 경미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실행 방식은 고사목에 QR코드가 부착된 마킹테이프를 부착하면 고사목 수종과 좌표, 조사 날짜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관리되는 식이다.

지금까지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에는 예찰단이 수기로 고사목 수종과 좌표, 조사 날짜 등을 수기로 기입한 마킹테이프를 부착해 관리했다. 고사목 시료 채취 시에도 시료를 담은 봉투에 수기로 시료정보와 조사 날짜 등을 기입해야 했고 검사 기관도 이를 전산화해야 했다. 이처럼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 일을 QR코드를 활용해 자동적으로 이력정보가 업데이트 되도록 하고 수기로 인한 오차율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등급은 경미. 경, 중, 심, 극심으로 나뉘는 데, 현재 120여개 피해지역 중 약 70%는 경미 지역으로 파악된다. 산림청과 임업진흥원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등급 경미지역에 의무적으로 QR코드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피해고사목 발생 반경 2km 지역 내 선단지 지역에도 QR코드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정성철 예찰분석실 선임은 “QR코드 소나무재선충병 이력관리시스템은 현재 고사목 조사단계에만 도입되고 있으나 추후에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스마트 양묘장에서 고품질 규격 묘 생산

더 적은 인력으로 규격화된 품질의 묘목을 생산하는 스마트양묘장도 조성됐다.

산림청이 다음달 3일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인 경기 파주의 ‘남북산림협력센터’ 내에는 스마트 양묘장이 조성돼 있다. 여기엔 센서와 복합제어기 등의 ICT(정보통신기술) 기자재가 설치돼 있어 온실 내 온·습도를 자동적으로 파악하고 최적의 생육조건을 조성하도록 농장주의 영농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이에 농장주는 더욱 고품질의 묘목을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게 되며, 재배되는 수종의 생장데이터가 축적될수록 묘목의 품질이 좋아지고 생산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영 산림청 남북산림협력단 주무관은 “스마트 양묘장에선 농장주의 경험적 지식에 의존하던 영농의사결정을 ICT기자재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서 “남북산림협력센터 내 스마트양묘장에는 추후 클라우드 시스템과 자동화 기기 등을 도입해 묘목 생산 전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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