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도입 필요한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

적정 입식량 관리…양식업 체질개선 필요
입식과다·적체물량 증가·홍수출하·가격하락 반복하는 취약한 구조
선어회 문화확산으로 유통비용 절감해야
김동호 기자l승인2020.05.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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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 양식수산물의 수급안정을 위해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사진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대한민국 수산대전 행사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사진 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양식수산물의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국훈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관측기획모형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양식수산물 수급안정화, 입식관리가 우선되어야’라는 동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양식수산물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팀장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양식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 설치 필요성에 대해 짚어본다.

# 코로나19에 양식수산물 산지가격 ‘뚝’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양식수산물의 산지가격은 급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광어 누적출하량은 평년대비 10.5% 감소한 1만1635톤이었으며 우럭출하량은 21.0% 줄어든 5408톤을 기록했다. 전복출하량은 28.8%증가한 5382톤이었으며 송어출하량은 29.1%감소한 741톤이었다.

1~4월 1kg당 평균 산지가격은 광어가 24.9%하락한 8420원, 우럭이 19.6% 하락한 7015원, 전복이 16.8% 하락한 3만4046원, 송어가 8.0% 하락한 7925원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출하량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지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조 팀장은 “양식수산물은 대부분 외식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터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방위적 소비촉진 노력에도 수급안정은 ‘불투명’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위축에 대응하고자 정부와 지자체, 수협 등을 중심으로 전방위적 소비촉진에 나서고 있지만 수급안정은 요원한 실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분야 종합지원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2월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할인판매를 실시한 바 있으며 이달에는 대형마트와 수협중앙회, 지자체, 온라인 쇼핑업체 등과 함께 ‘대한민국 수산대전’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자체 역시 드라이브 스루 판매장을 설치해 판촉에 나서고 있으며 수협에서는 수산물 급식챌린지를 비롯한 소비촉진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양식수산물 수급안정은 기대하기 어렵다. 광어, 전복 등 주요 양식수산물의 출하가능 양성물량은 평년에 비해 많은 수준으로 광어의 경우 평년대비 출하가능물량이 28% 가량 많으며 전복도 평년대비 8% 정도 많다. 따라서 양식수산물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입식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 설치해야

양식산업은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적 충격에 취약한 만큼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를 설치, 산업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양식수산물은 입식과다와 적체물량 증가에 따른 홍수출하와 가격하락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충격이 가해질 경우 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같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양성물량 관리가 필요하며 궁극적으로는 입식관리가 요구된다. 하지만 입식량은 양식어가가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영역으로 개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정부, 관계기관, 양식업계가 참여하는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를 설치, 양식수산물의 장기적인 수급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팀장은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에 있어 입식관리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이는 양식어가의 수익과 직결된 문제인터라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위원회를 통한 적정 입식량을 관리하고 어업인이 동참할 경우 양식업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활어중심→선어중심으로 전환 노력 병행돼야

양식수산물 수급관리를 위해서는 활어중심의 양식수산물 소비패턴을 선어중심으로 전환해나가려는 노력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양식수산물은 활수산물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물류비가 과도하게 발생하고 소비자들의 양식수산물 접근성을 약화시켜 가정내 소비를 확대하는 데 제약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횟감의 경우 활어 1마리의 수율이 매우 낮은 터라 폐기물 발생량이 많고 이를 재활용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국내양식어류 중 수율이 가장 높다는 광어조차 횟감의 수율이 50% 선에 머무르고 있으며 우럭은 35% 수준에 그친다.

조 팀장은 “소비자들이 연어를 어느 한순간에 먹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접하다보니 선어회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고 소비자들의 입맛을 길들이게 됐다”며 “회문화는 소비자들의 식습관으로 한순간에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선어회문화 확산을 위해 장기적으로 꾸준히 노력할 경우 양식산업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수 KMI 수산업관측센터장은 “선어회 문화확산시 물류비와 폐기물을 줄여 전체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산지에서는 발생한 부산물을 재활용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며 “특히 선어회는 소비자들의 접근이 쉬운데다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양식수산물의 대중화를 통한 소비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kdh0529@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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