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소비 부진 등으로 산지 육계 시세가 지속적인 약보합세를 기록하며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양계협회가 최근 발표한 양계 속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산지 육계 시세는 대닭 기준 kg당 800원으로 900원을 기록했던 지난 15일과 19일보다 100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긴 연휴로 소비 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kg당 1000~11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었던 육계 시세는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학교 개학 재연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 11일 지급이 시작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도 산지 육계 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소비자들이 평소 큰 부담 없이 먹던 닭고기 보다 한우 등 고가의 품목을 소비하며 코로나19로 받았던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소비 행태가 재난지원금 사용 만료 기간인 오는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면 육계 시세는 당분간 약보합세를 기록하며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닭고기 냉동 비축물량이 역대 최대로 늘어나는 등 국내 육계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업계 전체가 위기 극복을 위해 합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김효진 한국육계협회 부장은 “닭고기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관련 업계 전체가 합심해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닭고기 레시피 등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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