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안심 등 저지방 부위 제고 '빨간불'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돈가 왜곡현상 해소
균형소비 위해
레시피 개발·홍보 필요

최근 금(金)겹살 논란이 이는 등 돈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돼지고기 등심, 뒷다리살 등 저지방 부위의 재고 적체가 심각해지면서 농가와 육가공업계 모두 웃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 뒷다리살·등심 재고 심각

돈육 업계는 전국 도매시장(제주 제외) 평균 가격이 kg당 5000원을 넘어섰지만 가정 내 소비가 많은 삼겹살, 목심 위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시적인 상승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등심, 뒷다리살 등 저지방 부위의 재고 적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최근 돼지고기 금겹살 소식에도 불구하고 농가와 가공현장에서는 학교 급식 중단과 외식소비 감소로 갈비·안심·전지·후지 부위 등 저지방 부위 재고가 쌓이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부위별 소비 편중으로 재고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며, 이에 따른 가격 차이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돼지고기 부위별 재고는 삼겹살은 7611톤, 목등심은 5388톤에 머문 반면 뒷다리살은 3만2399톤, 등심은 9162톤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최근 삼겹살 가격은 kg당 1만8575원으로 지난 1월에 비해 62% 올랐고 목심은 1만6750원으로 67% 상승한 반면 갈비는 지난 1월 대비 1.9% 상승한 6175원, 뒷다리살은 오히려 0.3% 하락한 31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삼겹살 수입은 검역기준으로 독일산 5309톤, 스페인산 1283톤 순으로 많았고, 앞다리살은 미국산이 1만2572톤으로 가장 많았다.

 

# 요리 개발 등 다양한 부위 소비 홍보 필요해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돈자조금은 지난 21일부터 지난 27일까지 SSG(쓱)닷컴과 연계해 ‘한돈농가·육가공 업체 돕기, 한돈 갈비 위크’ 기획행사를 실시했다. 한돈 양념갈비를 비롯해 다양한 한돈 갈비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했다.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ASF(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불균형으로 한돈 농가와 육가공업체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돈가 왜곡 현상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다양한 부위의 소비가 골고루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육가공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 소비 홍보는 개별 업체는 한계가 분명히 있는 만큼 한돈자조금을 통해 요리 등 제품을 개발하고 레시피를 시리즈로 소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또한 최근 HMR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보다 홍보를 다양화 하고 음식문화를 선도해 나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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