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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도 한우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한우시장이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수요 감소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육증가에 따른 수급과 가격 불안에 대비해 암소를 감축하고 입식을 조절하는 등 한우농가들의 적극적인 수급조절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우 가격은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에도 가정 소비가 증가하고, 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상승했다. 3월과 4월에 전년 대비 각각 6.3%, 13.7% 상승했으며 5월에도 20일 현재 13.6%상승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정부 재정지원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하반기 이후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한우의 시장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경우 수급과 가격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말 한우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3.7%증가한 317만 마리, 도축마릿수는 79만 마리로 전년대비 3.3%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내년 이후에는 한우 사육마릿수와 도축마릿수가 큰 폭으로 증가해 공급 과잉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또 외식경기 불황에도 쇠고기 수입물량은 줄지 않았다. 5월 중순까지 들어온 수입산 쇠고기는 지난해와 비슷한 16만톤이다. 수입 쇠고기 재고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수입 쇠고기 재고는 2018년 13만9000톤에서 2019년 14만6000톤으로 늘었으며 4월 현재 15만 2000톤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농축산물은 그 특성상 공급 요인에 의한 가격변동의 증폭이 크다. 농축산물은 공산품처럼 필요하면 바로바로 물량을 공급하고, 팔고 남은 물량은 언제든 재고로 쌓아둘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요구하는 물량의 적정 수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당장의 시장 상황만 보고 생산과 출하량을 늘릴 경우 가격 폭락사태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지금부터는 시장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암소감축과 송아지 입식을 조절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농가들 스스로 자율적인 사육조절에 나서야 앞으로 있을 가격 폭락 사태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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