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자동 관수시스템을 통해 약용작물인 ‘향부자’를 간척 농지에서 재배할 수 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첨단생산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16년부터  3년간 ‘간척농지에서의 ICT 생체정보를 이용한 기능성 작물 재배 신기술 개발’을 지원, 최근 간척 농지에서 향부자 재배에 성공했다.

향부자는 염분에 저항하는 힘이 강해 해변 모래땅에도 서식하는 약용작물이다. 향부자는 약용학적 가치가 높지만 재배지 감소로 생산량이 2010년 약 600톤에서 2016~2018년 평균 126톤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이번 연구에선 자동 관수시스템을 개발해 간척 농지에서도 향부자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박종석 충남대 교수 연구팀은 “일사량에 비례해 작물에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급수 시스템을 개발해 간척농지에서 벼 대신 고부가가치 약용작물인 향부자 재배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개발된 자동급수시스템은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무전력 태양전지 패널을 활용했고 가격도 기존 고기능 관수제어 장치 가격의 25% 수준으로 저렴해 제품화를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간척농지에서 벼 재배와 향부자 재배의 경제성을 비교한 결과, 생산비를 제외한 10a 당 순수익이 벼는 약 50만 원인데 비해 향부자는 약 150만 원으로 나타났다.

오병석 농기평 원장은 “최근 쌀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간척농지의 활용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이 가운데 향부자 같은 고부가가치 작물을 저비용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향후 농가 소득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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