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가격추이·수급동향 제공
양식품종 조기출하돕고 유관기관 모의훈련과 합동방제선단 운영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해양수산부는 여름철 고수온과 적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20년 고수온·적조 종합 대책’을 마련, 지난 3일 제107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거쳐 확정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 국립수산과학원 등 국내외 연구기관에 따르면 올해 여름에는 엘니뇨 발생이 없고 평년보다 강한 대마난류 세력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연안 수온이 평년 대비 0.5∼1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고수온과 적조주의보는 지난해보다 다소 빠른 7월 중·하순경 발령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에는 고수온·적조 대응장비 지원을 확대하고 실시간 수온관측망 15개소 확충, 무인적조감시시스템을 시범도입하는 등 예찰·예보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또 예찰·예보를 단순 제공하는 수준에서 현장 대응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등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더불어 표준사육매뉴얼에 따른 표준사육기준 개정으로 적정 사육밀도가 준수되도록 유도해 피해를 최소화 한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피해가 집중되는 다음달 중순 이전에 양식 생물을 조기에 출하할 수 있도록 양식어가에 주요 양식품종의 가격 추이와 수급동향 등을 지속 제공하는 한편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 확대를 위한 홍보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고수온·적조 대응과 방제장비를 사전에 갖추기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억 원 늘어난 총 78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고수온?적조 대응장비 보급을 지원한다. 피해가 잦았던 충남·전남해역에는 실시간 수온관측망을 신설해 철저하게 수온을 관측하고 24시간 관측이 가능한 실시간 무인 적조감시 시스템 등도 새롭게 도입, 적조 정기조사와 예찰활동 실효성을 높인다.

고수온·적조발생에 따른 현장대응도 강화한다. 적조 등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에 유관기관의 합동 모의훈련과 민·관·군·경 적조 합동 방제선단 운영 등을 통해 총력방제체계를 갖추며 고수온·적조 발생 시에는 초기에 대응장비를 총동원, 황토살포 등 강력히 방제해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어업인이 어장을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자기어장 스스로 지키기 운동‘을 적극 실시하고 고수온 관심단계부터 지자체·국립수산과학원 합동 현장대응반을 운영해 대응장비 가동, 사료공급 중단, 출하 독려 등 관리 요령을 어장별로 밀착 지도할 계획이다. 피해 발생 시에는 신속히 폐사체를 처리하고 합동 피해조사를 실시해 재해보험금과 재난지원금을 조속히 지원한다. 또한 피해어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어업경영자금의 상환기한을 연기하고 이자감면, 긴급경영안정자금(융자) 지원 등을 추가로 실시한다.

더불어 주요 양식품종별 표준사육지침을 연차별로 개선·보급해 사육관행 개선을 유도하고, 주요 우심해역을 대상으로 내만에 밀집한 양식장의 외해 이설을 추진한다. 고수온에 강한 품종을 개발·보급하고 신품종으로 품종 전환도 지속 추진한다.

엄기두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긴 어렵지만 철저한 상황관리를 통해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이번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는데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