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영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비만은 현대인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며,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비만은 에너지의 과다 섭취에 의해 발생하며, 지방은 식품 영양소 중 가장 높은 에너지를 제공한다. 지방 중 특히 심장질환의 위험성과 관련이 높은 포화지방은 우리나라 성인의 38%, 20대의 63%가 과다하게 섭취하고 있으며 특히 해마다 섭취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동물성 지방처럼 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높은 경우에는 지방의 녹는점이 상승해 상온에서 고체로 존재하며 섭취 후에도 규칙적인 배열을 만들어 동맥 혈관벽에 쉽게 축적되기 때문에 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높은 동물성지방의 과도한 섭취는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식품산업계에서는 불포화지방산을 포화지방산으로 바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바삭한 조직감을 부여하고, 유지의 산화로 발생하는 불쾌한 냄새나 끈적거림(점도 증가)을 줄일 수 있는 경화반응을 이용해 부분경화유를 제조하여 사용해왔다. 그러나, 경화과정에서는 이중결합의 기하학적 형태가 바뀐 트랜스지방이 형성될 수 있으며, 트랜스지방이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음이 보고 됨에 따라,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을 낮추면서 부분경화유와 유사한 기능적 특성을 가진, 즉 건강하면서도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지를 개발하여야 하는 숙제를 얻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식품산업계는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고올레산콩기름에서 찾았다. 
 

새로운 식물 유지 종자로부터 고올레산콩기름을 개발한 것이다. 고올레산 콩기름은 지방산 조성에서 전통적 콩기름과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 전통적 콩기름의 지방산 조성은 포화지방산(팔미트산+ 스테아린산) 15%, 올레산 23%, 리놀레산 53%와 리놀렌산 9%로 구성되어 있으나, 식물 종자 육종 기술로 얻어진 콩에서 얻어진 고올레산콩기름(HOSBO)는 일반적으로 포화지방산 7%이하, 리놀렌산 3% 이하, 올레산 65%이상을 함유하고 있다. 
 

고올레산콩기름은 트랜스지방의 섭취에 대한 걱정 없이 튀김이나 베이킹 등 다양한 식품에 사용이 가능하도록 열이나 산화안정성을 개선한 유지이다. 액체상태의 식용유지이지만 전통적 콩기름과 비교할 때 저장수명이나 튀김사용시간 등이 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전통적 카놀라 기름이나 옥수수 기름과 비교해 산화안정성은 2배 이상 높다. 
 

고올레산콩기름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동일한 양의 부분경화유를 섭취한 그룹과 지방 대사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고올레산콩기름의 섭취는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LDL 콜레스테롤 및 총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의 비율을 감소시켰다. 미국 FDA는 고올레산유지를 하루 20g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조건부건강강조표시(qualified health claim)를 허용했다. 이 섭취량은 식사 세 끼와 간식을 합해 총 4번의 식사를 가정할 때 한번에 5g의 고올레산 유지를 섭취하면 되는 분량이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고올레산콩기름의 건강증진효과는 총 칼로리 섭취량이 증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포화지방을 대체하는 경우에 해당하며 고올레산 유지의 단독 섭취에 의한 효과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고올레산콩기름은 종자의 지속적 품질관리와 공급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도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비만을 걱정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조언을 덧붙이지자면 지방 섭취는 과다하지 않게 하루 열량의 20%가량을 섭취하고,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통한 열량 섭취를 7%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바람직한 식단에서 건강한 유지자원으로서 고올레산콩기름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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