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마릿수 조절·비선호부위 소비활성화 필요
농식품부, 수급안정 토론회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올해 돼지 도축 마릿수가 사상 최대인 1800만 마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사육 마릿수 관리를 비롯한 수급 안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양돈수급조절협의회가 주관해 지난 1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하반기 이후 양돈시장 수급안정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공급자 위주의 시각에서 탈피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육 마릿수 조절 적극 나서야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올해 도축 마릿수가 1789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재난지원금 특수 등 하반기 이후 코로나19 특수상황에 따른 수요 상승 요인이 사라져 돼지 도매가격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하반기 돼지고기 소비가 감소할 경우 공급물량이 평년보다 많아 돼지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한석호 충남대 교수는 “관측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으며 이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농정이 수급정책에서도 도입돼야 한다”며 “사육마릿수 조절 등 협회와 농가차원의 자구책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영철 정P&C연구소 대표는 “내년도 중국의 시장 상황을 반드시 체크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의 시스템인 GSP(골든시드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비를 낮추는 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는 동시에 수입과 구별되는 국산 돼지고기의 맛을 반드시 차별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판매 급증…대응책 찾아야

최영일 P&C유통 대표는 “중간유통을 책임지는 육가공업계의 돼지고기 재고, 유통비용을 모두 마진으로 봐선 곤란하다”며 “돼지의 일평균 도매시장 출하마릿수가 3%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시스템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병권 ㈜팜스토리한냉 이사는 “소위 삼겹살 등 선호부위와 달리 비선호 부위의 체화로 인한 육가공업계의 부담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신선육 개념보다는 건강육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증가했고 온라인을 포함한 비대면 판매가 급증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성민 롯데마트 바이어는 “수급안정에서 마릿수 보단 부위별 관리나 처리 등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며 “수입 돈육이 한돈보다 30~50% 저렴한 상황에서 비선호부위의 소비를 높여야 하며 사육방식 등을 개선해 농가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순환 구조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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