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처·구매자 참여도 높아...활발한 거래 기대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지난 한 달 농협 온라인농산물거래소(이하 온라인거래소) 이용 출하처와 구매자가 다양해지고 일별 거래물량도 증가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거래소가 보다 활성화되고 안정화되기 위해선 꾸준히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지난달 27일 본격 개장한 농협 온라인농산물거래소 양파관 시범사업의 한달 간의 성과를 살펴보고 실사용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거래건수 대비 입찰건수 비율↑
새로운 출하처-구매자간 거래 증가

거래량 늘면서 규격·단위 다양화 

중도매인 공동구매 등 
새로운 거래방식 포착도 

 

▲ 지난달 19일 온라인농산물거래소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사업 설명회의 모습.

 

출하처·구매자 참여도↑

농협 공판사업분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출하처로 등록을 마친 곳은 일반업체와 지역 농협 등 총 50개소이며, 이 중 45개소가 승인을 얻어 실거래가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자도 거점 물류센터와 유통센터뿐만 아니라 대형마트까지 다양해졌다. 시범사업 초기 일각에선 대형마트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지만 현재는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도 적극적으로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아직 대형마트의 실구매 건수가 많지는 않지만 향후 적극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어 활발한 참여를 기대해 볼만 하다.

백승훈 롯데마트 책임MD는 “지난 18일 기준, 온라인거래소를 통해 10건 이상, 1억 원 넘게 거래를 진행했다”며 “온라인거래소를 통한 양파 거래를 점차 늘려 나가고 있으며, 6월 넷째주에는 전체 양파 구매량의 100%가 온라인거래소를 통해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찰거래·중도매인 공동구매 등 거래방식 다양화

최근에는 일별 거래량도 증가하고 거래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거래소를 통한 실거래가 시작된 지난달 18일부터 일주일 동안 거래건수는 총 29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들쑥날쑥하긴 하지만 매일 30건 안팎에서 50여 건까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입찰거래도 많아졌다. 시범사업 초기 일주일 동안에는 29건 중 13건만이 입찰거래로, 정가거래가 더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총 거래건수 대비 입찰건수의 비율이 높아졌다.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그대로 온라인거래소로 넘어온 거래들 외에도 새로운 출하처-구매자간 거래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입찰횟수는 기존의 1일 2회에서 현재는 3회로 늘어났다. 온라인거래소에서는 오전 9시와 10시 30분, 오후 7시에 농산물 입찰거래가 가능하다.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거래 규격, 단위 등도 다양화됐다.

사업 초기 대부분이 2L(직경 9cm 이상) 크기, 15kg망을 중심으로 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크기와 중량의 양파가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다. S, M, M2, L, L2 등 기존 규격 상품 이외에도 미선별된 비규격상품이 벌크(톤백) 형태나 혼합(원망) 형태로 거래되기도 한다.

또한 배송 최소거래단위가 기존의 6~7팔렛트에서 1팔렛트 이상으로 축소됨에 따라 공판장 중도매인 5명(개소)이 5톤 트럭 한 차 분량을 나눠 거래하는 등 새로운 거래방식도 포착되고 있다.

황규환 농협 공판사업분사 온라인농산물거래소추진TF(태스크포스)팀 팀장은 “지난 12일 기준 중도매인 11명이 20건의 거래를 진행했다”며 “중도매인들의 경우 벌크로 싸게 물건을 구매해 망 작업 등을 통해 이윤을 붙여 판매하는 방식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지만, 온라인거래소를 통할 경우 물류비와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이를 통한 거래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가격은 가락·구리공판장과 비슷

공판사업분사에 따르면 온라인거래소 낙찰가격는 가락공판장과 구리공판장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최저입찰가격은 도매시장에 비해 1000~2000원 가량 높은 편이다. 하지만 너무 높은 가격에선 애초에 거래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낙찰은 도매시장의 평균 경락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황 팀장은 “사업 초기엔 가격을 높게 받으려는 출하처와 반대 입장인 구매자 사이에 가격 온도차가 커서 거래가 부진했지만 최근에는 출하자와 구매자가 적정한 가격선을 찾아나가며 거래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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