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구월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3월 2일 남촌동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했다. 구월도매시장에서 점포가 없던 중도매인은 남촌도매시장으로 이전하면서 점포가 생겼으며 인천시 예산 3209억5000만 원이 투입된 만큼 유통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졌다.

구월도매시장에서는 중도매인들이 점포가 없었던 만큼 도매시장이라는 이름과 맞지 않게 대부분의 농산물을 소매로 판매했다.

그러나 새롭게 건설된 남촌도매시장에서도 소매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의 중도매인들이 그대로 남촌도매시장으로 이동해 영업을 할 뿐만 아니라 외부의 경쟁력 있는 중도매인들의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남촌도매시장의 경우 도매로 농산물을 구매하는 식자재 유통업자보다 시민들이 장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모습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변의 전통시장 반발이 심상치 않다.

남촌도매시장은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소매 보다 도매가 주를 이뤄야 한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 과정에서 가락몰이 건설된 이유는 도소매를 분리하기 위함이다. 기존의 영업형태만을 고수할 경우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남촌도매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락시장,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강서농산물도매시장을 찾는 대규모 식자재 업체들을 남촌도매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천이라는 지역적인 이점을 살려 수출업자들이 남촌도매시장을 꼭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시장 종사자들이 구월도매시장에서 일했을 당시의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남촌도매시장의 지속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관리사업소 건물의 빈 사무실에 식자재 업자들을 유치하고 외부의 경쟁력 있는 중도매인들을 유치해야 한다. 

남촌도매시장 종사자들이 지금의 반짝 성장에 매몰되지 말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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