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한국과학기술연구원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촌진흥청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재래콩 종자의 추출물에서 피부주름, 알코올성 지방간, 아토피 피부염 등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추출물 ‘SCEL-1’은 검정색 소립의 쥐눈이콩 계열로 동의보감에는 쥐눈이콩이 ‘약콩으로서 혈과 독을 풀어준다’라고 기록돼 있다.

SCEL-1에는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 계열 항산화성분(3종)이 일반 쥐눈이콩 대비 최대 20배 높게 함유돼 있다.

SCEL-1은 일반 쥐눈이콩과 달리 종자가 납작한 형태이며 100알의 무게가 9.4g인 소립종으로 10a당 270kg 정도 생산된다. 재배 적지는 항산화물질 함량을 기준으로 볼 때 위도와 해발이 높은 경기도 파주, 강원도 평창 등으로 확인됐다.

SCEL-1 추출물을 이용한 세포와 동물 실험을 통해 피부주름, 알코올성 지방간,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자외선 처리로 피부노화를 유도한 쥐 실험결과 SCEL-1 추출물 섭취군에서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주름이 17% 감소됐고, 콜라겐 양은 76% 증가했다. 일반 검정콩(청자3호)과 쥐눈이콩(원흑)을 비교했을 때도 SCEL-1의 콜라겐 생성 효능이 15∼17%포인트 우수했다.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쥐 실험의 경우 SCEL-1 추출물을 섭취했을 때 혈중지질이 무처리에 비해 30% 감소됐고, 알코올로 거대화된 지방간 조직의 병변 부위가 에탄올 섭취군에 비해 25% 줄어들었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쥐에서도 SCEL-1 추출물을 도포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약 40% 정도 염증이 감소했다.

이는 지방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마린이나 염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약물인 덱사메타손과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앞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치료제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남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SCEL-1 개발을 통해 앞으로 콩을 비롯한 식량작물의 기능성 자원 개발 연구를 더욱 확대하고 부가가치 증진과 관련 산업을 활성화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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