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예방 가장 중요…발병시 초기 치료해야

[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 발굽질병으로 인한 기립자세 이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주로 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젖소의 뒷다리 외측 발굽에 많이 발생하는 젖소 발굽질병에 대한 현장 농가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젖소에게 발굽질병이 발생할 경우 불임과 공태 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은 물론 고능력우에서는 현저한 유랑 감소를 초래해 생산성 하락과 치료비, 추가 노동비 투입 등으로 농가 경영에 많은 손실을 끼치기 때문이다.

번식장애, 유방염과 함께 목장의 3대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는 발굽질병의 종류와 예방법, 치료법 등에 대해 짚어본다.

 

#발굽피부염과 제엽염 등이 대표적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젖소 발굽질병은 발굽피부염과 제엽염 등이다.

발굽피부염은 발굽사이와 발굽 뒷부분의 피부에 발생하는 염증으로 습한 환경과 만성적인 피부 자극이 있을 경우 더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며 좀 더 진행되면 염증 부위가 넓어지는 증식성 형태가 돼 출혈과 심한 통증이 나타나 등이 굽거나 다리를 저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제엽염은 주로 농후사료를 과잉 급여했을 때 발생하는 과산증으로 생긴 염증유발 물질이 발굽조직에 침투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질병에 걸렸으나 임상 증상을 보이지 않는 소는 제저(발굽바닥)궤양과 백선 질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저궤양은 소 발굽바닥 부분이 손상돼 염증이 생긴 후 그 부위가 떨어져 나간 것을 말하며 백선 질병은 발굽바닥의 흰색 테두리 부위인 백선에 농이 차거나 틈이 생기는 질병으로 주로 뒷발굽의 외측에서 발생한다. 백선 질병에 걸린 소는 걸을 때마다 다리를 밖으로 흔들며 걷는 증상이 있다.

 

#방치 시 도태 불가피…예방과 조기 치료 중요

젖소 발굽질병을 방치하게 되면 도태로 이어지는 등 목장 경영에 큰 손실을 끼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들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젖소의 발굽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딱딱한 바닥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고무매트나 톱밥을 깔고 분변을 수시로 치워줘야 한다.

또한 착유장 외부에 세족 시설을 설치하고 착유 후에 발을 소독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발굽은 일 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깎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젖소에게 질병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발굽피부염이 발병했을 경우에는 항생제를 염증 부위에 바르고 붕대로 감아 고정해 치료해야 하며 감긴 붕대는 3일 이내에 풀어줘야 혈액순환 장애 등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아울러 제엽염 발병 시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소염제를 쓰면 일시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는 있으나, 5cm 이상으로 자른 풀사료의 급여 비율을 높여 과산증에 걸리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

기광석 축과원 낙농과장은 “발굽질병은 초기에는 사소한 질병이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도태가 불가피할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며 “정기적인 발굽관리와 사양관리로 예방하는 것은 물론 주의 깊게 관찰해 발병 초기에 치료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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