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칡의 생리·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물리적·화학적 방제법을 소개했다.

칡덩굴은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왕성하게 번식하며 산림과 도심지 외곽 도로 등지에서 산림 경관을 저해하고 산림생태계를 훼손하는 등 다양한 피해를 준다. 특히 줄기는 하루에 약 30cm 이상 자랄 정도로 성장력이 뛰어나, 칡덩굴에 의한 피해 면적은 지난해 4만ha로 2017년에 2만1000ha 비해 약 2배가량 증가해 적절한 방제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산림과학원은 칡덩굴의 효율적인 방제를 위해 칡의 생리·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주두부(줄기머리)를 제거하는 물리적 방제와 해당 부위에 약제를 주입하는 화학적 방제법을 연구, 소개하게 된 것이다.

물리적 방제의 경우 칡의 부위별 제거 효과를 조사한 결과 지상 예초작업 시 칡덩굴의 재발생률은 100%, 주두부의 단면 절단 시 96%였으나 주두부 5cm 아래 부위를 절단하면 재발생률이 8%로 가장 효과가 좋았다.

화학적 방제의 경우 칡 주두부를 고사시키기 위해 주두부의 단축 지름을 측정해 지름별 주입 약량과 약제를 주입할 천공개수의 적정량을 연구해 방제의 효율성을 높였다.

두 방법의 경우 기존의 뿌리를 굴취해 제거하는 방법보다 편리성과 경제성이 뛰어나며 주두부를 확실히 제거하거나 약제로 고사시키면 칡줄기 재발생을 억제시킬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산림과학원 산림기술경영연구소는 이러한 연구결과에 기반한 칡덩굴의 효율적 방제법 시연 및 소개를 위해 지난달 30일 경남도 진주시에서 ‘칡덩굴 제거를 위한 맞춤형 방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설명회에서 유재원 경남도 산림녹지과장은 “전국적으로 칡덩굴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방제법에 대한 설명회로 지자체 담당공무원과 산림관계자들이 효과적인 방제방법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상태 산림기술경영연구소 박사는 “칡덩굴 제거는 무엇보다 칡의 생리·생태적 특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피해지 유형에 맞는 방제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칡덩굴은 번식과 확장성이 뛰어나 일회성 작업으로 완전히 제거할 수 없어 2~3회 이상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도현 산림기술경영연구소 소장은 “앞으로도 우리 산림과 현장에 필요한 산림과학기술 개발로 보다 푸른 산림을 만드는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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