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농협식품이 지난 3일 창립 3주년을 맞았다. 지난 3년간 농협식품은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개발·판매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특히 지난해 1월 취임한 조완규 대표이사는 ‘국내 넘버원(NO1) 국산농산물 특화 농식품 유통전문 플랫폼회사’를 새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하며 농협식품 비상(飛上)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이에 조 대표를 만나 농협식품의 성과와 비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조완규 농협식품 대표이사

농협식품만의 차별화 시장 구축
가공식품 판매 날개 달아 

국내 넘버원 국산농산물 특화 
'농식품 유통전문 플랫폼회사' 모델로 제시 
가공식품 개발·판매확대 
농가 실익 증대 기여할 것

 

코로나 악재에도 꾸준한 ‘성장세’

“올해 코로나19로 급식 물량이 줄어 걱정이 많았지만 그 외 분야 판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농협식품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급식 사업에서의 부정적 여파에도 불구하고 판매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67.6%(지난달 16일 기준)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급식 부문에서 62.5%의 실적 감소가 나타났지만 대형마트 등 대외판매와 온라인 판매 등 가공판매 부문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가공판매 부문 중 계통 채널 매출은 2017년 103억 원에서 지난해 179억 원으로 연 평균 32.1% 신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시판·온라인·수출 등을 포함한 대외 채널 매출은 2018년 약 12억 원에서 지난해 33억 원으로 184.2%가 늘어나는 등 농협식품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특히 대외 판매와 관련, 농협식품의 상품들은 롯데마트 123개 전점에 입점했으며, 지난달에는 500여 개소 이상의 이마트24 매장에 자리를 잡았다. 이밖에도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을 비롯해 GS프레시몰, 롯데닷컴, 쿠팡, B마트 등 온라인 채널로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조 대표는 “현재 외부 시판의 경우 매출 구조의 15~20%에 불과하지만 소비자 반응도가 높아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지난해 7월 이후에는 상품수지율(판매경비에 대한 수익의 비율)도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상품수지율이 10%에 근접하고 매출 상승도 예상돼 창립 이래 최초 흑자 전환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 서울 신촌에 위치한 농협식품 사무실에는 ‘국내 넘버원(NO1) 국산농산물 특화 농식품 유통전문 플랫폼회사’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걸려 있다.

 

농협식품만의 강점 부각...시장 내 차별화

조 대표는 농협식품이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원가 감축과 판매 경비 절감 등을 위한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적절한 시장 내 포지셔닝이 큰 몫을 했다고 말한다.

그는 “주문자생산방식(OEM)을 택하고 프리미엄 상품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던 것이 유효했다”며 “농협식품은 대기업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하기보다 타 기업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차별화된 시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식품은 직접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지역 농협이나 지역 가공공장 등을 통한 OEM을 취하고 있다. 지역 농협의 가공공장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면서도 공장 운영에 따른 고정비 절감, 식품 트렌드에 맞춘 유연한 대응 등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에서다.

▲ 조 대표는 농협식품의 성공 비결을 'OEM 방식의 가공공장 운영'과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서 찾았다.

시장에서는 일종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농협식품의 상품들은 같은 품목의 다른 상품들보다 가격이 10% 가량 비싸다. 국산 농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농협’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와 국산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 등을 고려한 전략이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 같은 경영전략을 임직원 모두가 이해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다른 기업들의 저가 판매 전략 등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가 가진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전진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농산물 가공식품 분야 ‘국내 1위’ 목표

농협식품은 앞으로 국산 농산물을 원재료로 한 ‘농협 100’ 브랜드의 적용 상품을 확대하고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 판매를 확대하는 등 농가 실익 증대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조 대표는 2022년까지 사업량 665억 원 달성, 농가소득 122억 원 기여를 목표로 인력 전문성 제고, 대외 판매처 확대, 브랜드 역량 강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산 농산물을 원재료로 한 농식품 유통전문 판매회사인 만큼 이 분야에서 국내 1위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처럼만 나아간다면 앞으로 10년 안에는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조 대표의 목소리에서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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