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낙농육우협회, 성명서

[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올해 원유기본가격조정 협상이 생산자와 유업체의 첨예한 입장 차로 지지부진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낙농 생산자 대표 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가 협상 당사자인 유업계 대표에게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와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발표하고 원유가격 협상이 유업체의 규정과 원칙에 벗어난 일방적 주장으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힐난하며, 협상 시한이 오는 21일까지 연장됐지만 유업체의 입장 변화가 없을 시에는 공멸과 불신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협상장에서는 규정과 원칙을 도외시한 채 협상에 임하고 있는 유업체가 악의적인 방법으로 낙농가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에 대해 전국의 낙농가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원유가격이 낮은 선진국의 낙농가들은 튼튼한 사회보장제도와 우유가공·수출 등에 정부 보조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농외소득도 높은 편인데 이런 이면을 간과한 채 원유가격만을 놓고 낙농가를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힐난했다.

이어 “우유생산비의 54.1%(2019년 기준)를 사료값이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농가가 이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며 “또한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시설·장비 투자확대 등으로 인해 낙농가 호당 평균 부채가 3억7000여만 원에 달하는 등 농가의 경영난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낙농육우협회는 유업체가 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은 통해 낙농가들을 악의적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출 목적으로 원유를 생산하는 낙농선진국과 국내 원유 가격을 단순 비교해 비싸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은 통계청이 생산비를 발표한 후 한 달 이내로 협상을 끝내야 한다는 ‘원유의 생산 및 공급규정’에 의거, 인상범위를 21~26원으로 정하고 지난 5월 29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다섯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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