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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코로나19사태로 농축수산업도 휘청거리고 있다.

농번기를 맞은 농촌에는 가뜩이나 부족한 일손을 더 구하기 어려워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각종 행사 취소로 화훼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데 이어 공공급식 중단으로 생산농업인과 관련 업계는 도산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량안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이번 사태로 베트남,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일부 국가들은 자국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곡물 수출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제는 과거처럼 ‘돈만 있으면 언제든 식량을 사 올 수 있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의 최근 3개년 곡물자급률은 22.5%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곡물 자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그나마 전세계적인 물류 차질로 농축수산물 수입이 다소 주춤해지면서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의 추가 하락은 멈췄다.

코로나19로 소비시장도 급변하고 있다. ‘언택트’구매 열풍이 불면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가정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가정간편식 시장과 배달 시장 역시 폭풍 성장중이다.

이같은 코로나19 위기와 변화 속에 다행스러운 것은 코로나19이후 농업·농촌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5월 도시민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이후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한 비중은 67.6%, 식량안보가 중요해졌다고 응답한 비중은 74.9%로 높게 나타났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한국 농축수산업은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다. 어려운 시기지만 생산부터 유통, 소비자 식탁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신뢰도를 지금보다 더 공고히 해 국내에서 생산한 농축수산물을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식량자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위기가 한국농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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