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이 농산물 유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농업인과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등 유통주체들이 정부나 개설자의 지원만을 기대하기 보다는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대외경쟁력을 확보하는게 중요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시로부터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유통이사로 임명받은 권순화 신임 유통이사는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환경속에서 도매시장이 제기능을 유지하려면 농업인과 시장 종사자들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와함께 “대내외적으로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변화를 요구하는 시기에 중책을 맡게돼 책임이 무겁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소감도 잊지 않았다.
지난 1985년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입사해 수산부장, 농산부장, 유통처장, 지도처장, 임대처장 등을 두루 거친 권 유통이사는 가락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유통전문가로 통한다.
권 유통이사는 도매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크게 거래의 투명성·공정성 확보 및 서비스 강화,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의 규모화,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의 정착을 꼽았다.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도매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매시장도 리콜제의 도입과 신용카드 거래 확대 등이 시도돼야 하며, 도매시장법인 및 중도매인의 통합을 통해 규모화된 거래능력을 갖추는게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락동 도매시장의 상품도 유명 백화점 상품에 못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는게 권 유통이사의 지론이다.

가락동 도매시장의 이전문제에 대해서도 권 유통이사는 “도매시장이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며 타 유통업태와 차별화되려면 물류기지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가락시장 이전은 불가피하므로 지속적으로 연구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기간에 결정될 사안은 아니므로 현재로선 비좁은 가락시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공사, 도매시장법인등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유통주체간 논란이 일고 있는 표준하역비제도와 관련해 그는 “도매시장법인과 하역노조원들의 입장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 제도의 시행목적과 농업인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후 최선책을 찾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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