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100년 농장 만드는 게 꿈…비육우 성적 최고


육종농가사업 등 참여하며

암소개량 체계적 관리

번식우에 최상의 환경 제공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억대농장의 이하늘(사진 왼쪽), 이하나 자매
억대농장의 이하늘(사진 왼쪽), 이하나 자매

 

축산을 전공한 자매가 한우 350마리를 키우는 농장.

억대농장은 20대의 자매가 운영하는 농장이라는 것만으로도 주목 받지만 수십 년 경력의 한우농가도 부럽지 않은 농장 운영능력과 함께 우수한 암소개량으로 앞서가고 있는 한우육종농가이기도 하다.

여느 20대처럼 여가를 즐기고 자기개발을 한다는 이 약관의 젊은이들은 한명이 자리를 비우면 다른 한명이 농장을 꾸려나가는 완벽한 파트너십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100년 농장을 만들고 싶다는 야심찬 그녀들을 만나러 전북 임실로 가보자.

 

#약관의 자매, 중장비까지 몰며 둘이서 농장 꾸려나가

전북 임실 오수면에서 한우 350마리를 키우고 있는 억대농장은 1987년 한우 한 마리로 이정일 대표가 시작한 목장이다. 현재 350마리를 사육하는 3개의 농장은 이 대표의 두 딸이 운영하고 있다. 첫째인 이하늘 씨와 둘째 이하나 씨는 모두 일찌감치 축산 후계자의 목표를 세우고 대학에서 나란히 축산을 전공하고 농장 일을 시작한지 벌써 5년과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첫째인 하늘 씨는 농장을 운영하는데 힘든 것은 별로 없다굳이 힘든 점을 찾자면 남자보다 힘이 조금 달려 처음에는 송아지를 다루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젠 요령이 생겨 힘든 건 별로 없다고 말한다.

둘째 하나 씨는 농장 운영에 힘든 점은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당찬 자매의 모습이다. 주위 농가들은 두 자매가 중장비를 비롯한 축산용 기계를 자유자재로 운영하며 고용한 근로자 없이 둘이서 농장 전체를 관리하는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아버지 이 대표는 조사료포 관리와 생산에만 집중하고 모든 농장 관리는 모두 두 딸에게 맡겼다.

 

#암소개량, 비육우 성적도 으뜸

 

억대농장은 2005년에는 두 마리의 보증씨수소(KPN1002, KPN1006)와 한 마리의 후보씨수소도 배출한 한우육종농가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암소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 대표는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추진한 대규모 한우 암소 육종집단 조성 연구 사업을 비롯해 고능력 한우 유전자 수집과 이용 연구사업, 한우 핵군 육종농가사업 등에 참여하며 암소 개량을 체계적으로 해왔다.

지난해 48마리의 비육우를 출하해 1++등급 70%, 1+등급 이상 98%, 등심단면적 101, 근내지방 7.4 이상, 평균 출하 28개월령, 평균 도체중은 492으로 전국 평균 대비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높은 성적만큼 농장 환경도 훌륭하다. 깨끗하고 정리 정돈이 잘돼 있는 것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하나 씨는 바닥도 뽀송뽀송할 정도로 쾌적하고 어린 송아지들을 위해 낮 시간대에는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방목까지 해줘 번식우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육종농가로 암소관리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억대농장은 2018년에는 이 대표가 30년 넘게 소를 키우며 알게 된 노하우를 집약해 번식우 축사를 새로 지었다. 특히 조사료 위주의 사양관리로 번식우에는 볏짚을 급여하지 않는다. 세분화된 사양관리는 필수다.

하늘 씨는 건강한 어미에서 건강한 송아지가 생산된다를 원칙으로 수정 전부터 어미소를 관리해 송아지 폐사율이 1% 내외로 매우 낮다번식우는 임신기간과 포유 기간을 세부적으로 나누고 사료도 거기에 맞게 교체하며 사료를 바꿔줄 때는 적응 기간을 열흘 정도 두고 서서히 교체해 준다고 말했다.

세심한 사양관리로 24시간이 모자라지만 여느 20대와 다름없이 여행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두 자매는 누구든 농장을 비울 때는 나머지 한 명이 완벽하게 농장 일을 해낸다.

하나 씨는 우리가 농장 운영을 맡고 외국인 근로자가 있을 때 보다 생산성이 20% 이상 좋아졌다“1++등급 90% 이상, 평균도체중 550이상, 등심단면적 120의 단기목표를 이뤄내 우리나라 최초의 100년 농장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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