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심사·친자확인검사 철저히


우량송아지 생산 큰 역할




종개협, 선정 기준 강화

엘리트 카우 사육 마릿수

매년 증가 추세


지자체 관심도 점점 높아져

[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종개협 관계자가 엘리트 카우 현장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종개협 관계자가 엘리트 카우 현장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한우의 품질 고급화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12~14일 개최된 23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전남 영암의 김용복 씨가 출하체중 863kg, 도체중 569kg, 등심단면적 164, 육량지수 64.68점의 한우를 출품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씨는 수상 소감을 밝히며 그동안 우량 암소를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우수한 한우고기를 생산하는데 암소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고품질 한우고기를 생산하는데 암소의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우수한 유전능력을 보유해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는 엘리트 카우(Elite Cow)’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엘리트 카우, 까다로운 기준 충족해야 선정

한국종축개량협회는 한우 고급육 생산으로 농가 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농가에서 2~3산 가임암소의 도체 등급 하락을 우려해 비육 출하함으로써 우량종축암소가 번식에 활용되지 못하고 조기 도태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20138월부터 엘리트 카우 선정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우량 암소의 유전자를 보호, 활용해 중·장기적인 한우 품질 고급화 유도를 목적으로 국내 사육 암소 중에서 후대축(거세우)의 도체성적결과 육질등급 1++, 등심단면적 110이상 출현되는 암소를 엘리트 카우로 선정했다.

20138월 첫 선정 결과 엘리트 카우는 전체 가임암소 120만 마리 중 0.2% 수준인 2416마리(1955농가)가 선정됐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선정 마릿수가 꾸준히 늘어나 지난달 기준으로는 184마리(5933농가)가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개협은 20173월부터 기존 선정 기준에 후대축의 도체성적결과 도체중 450이상, 육량 등급 B 이상을 추가해 기준을 강화했으며 20181월부터는 현행 지정 요건을 만족하는 개체들 중 현장 검증을 통해 이모색, 흑비경 등의 불량 형질 발현 개체 확인 등 체형심사와 친자확인검사를 철저히 진행해 엘리트 카우를 지정하고 있다.

하동우 종개협 한우개량부 등록팀장은 엘리트 카우의 등록 기준이 강화됐음에도 협회의 등록 사업 활성화와 농가들 사이에서 개량 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엘리트 카우의 사육 마릿수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종개협은 지난해 4월부터 엘리트 카우 중에서도 엘리트 카우 기준을 2회 이상 충족하고 후대축 2마리의 도체성적 평균이 도체중 500kg 이상, 등심단면적 120이상인 개체를 슈퍼 엘리트 카우(Super Elite Cow)’로 선정하고 있다. 슈퍼 엘리트 카우로 지정된 개체는 이달 기준 190마리며 이들 개체는 전국 가임암소(150만 마리) 대비 상위 0.01% 수준의 우수한 능력을 자랑한다.

 

#‘경남’, 엘리트 카우 가장 많아

지난달 기준으로 184마리의 암소가 엘리트 카우로 지정된 가운데 엘리트 카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역은 경남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개협의 엘리트 카우 지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경남도에서는 지난달 기준으로 1251농가에서 2152마리의 엘리트 카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합천군과 거창군에서 각각 400마리 이상이 사육되고 있다.

경남도 다음으로는 경북도(1209농가, 1965마리), 전북도(718농가, 1408마리) 등에서 엘리트 카우를 많이 사육하고 있으며 시·군 단위에서는 정읍시(638마리), 고흥군(448마리)이 사육마릿수가 가장 많은 지자체 1, 2위로 조사됐다.

유전 능력이 우수한 엘리트 카우가 우량 송아지 생산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지자체들 역시 엘리트 카우를 육성·보호하는데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23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용복 씨가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전남 영암군의 경우 올해 엘리트 카우 출산장려금 사업등에 130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엘리트 카우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하 팀장은 지자체들이 우수한 유전능력을 가진 암소군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면서 엘리트 카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한우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농가 소득을 높이는데 주효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엘리트 카우 보호·육성에 많은 지자체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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