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지난 20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2020년 구제역 백신 연구 주제:구제역 백신 개발의 현재와 미래’심포지엄을 열어 한국형 구제역 백신 시제품을 생산하고 품질평가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15종의 구제역 백신 종자바이러스를 개발, 한국수의유전자원은행에 보관하고 있고, 지난해 12월에는 시험생산 규모(100ℓ) 제조공정 기술을 확립했다.

검역본부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백신연구시설(100ℓ 규모)을 이용, 구제역 2가 백신(O형 보은주 + A형 연천주) 시제품을 생산했다.

구제역 백신 품목허가를 위한 시험 항목 중 임상시험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들은 비임상시료로 진행할 수 있어 구제역 백신 공장 건립 이전에 선제적으로 검역본부에서 보유한 연구시설을 이용해 백신 시제품을 생산했다.

비임상시료는 동물용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기준(KVGMP) 시설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 O형 보은주와 A형 연천주는 국내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형 구제역 백신이라 할 수 있다는 게 검역본부측의 설명이다.

구제역 O형 보은주는 국내에 유입 가능한 O형의 여러 지역형 바이러스에 대해 광범위한 방어 효과를 나타내 백신으로써 가치를 인정받아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Antiviral Research 2020년 9월호)에 게재됐다.

또한 A형 연천주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A22 IRQ 백신과 동등한 효능을 나타냈으며, 이번 시제품 백신은 접종량을 2㎖에서 1㎖로 줄임으로써 접종 부위의 국소반응을 최소화해 향후 기술개발을 통해 백신의 부작용(근육 이상)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검역본부의 입장이다.

이번에 제작한 구제역 백신 시제품은 바이러스 방어 효과, 면역 지속 기간 확인, 안전성 평가 등 여러 추가적인 시험을 거쳐 상업화 백신으로 생산하게 된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검역본부는 시제품의 개발 상황을 발표했고, 각계 전문가의 국산 구제역 백신의 전망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한국형 구제역 백신은 여러 지역형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범위가 넓고 우수한 면역원성을 보이며, 접종 부위의 근육 손상을 감소할 수 있는 기술이 더해져 현재 사용하고 있는 외국산 백신보다 한층 개량된 백신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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