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도하개발아젠다) 농업협상의 모델리티(세부원칙)를 마련하기 위한 WTO(세계무역기구) 농업위원회 비공식 특별회의(Special Session)가 제네바 현지시각으로 24일 오전 10시 WTO 본부에서 개막됐다.
이번 비공식회의는 오는 27일까지 열리며, 회의결과를 단순하게 정리하는 공식회의는 오는 28일 열린다.

이번 회의는 지난 12일 하빈슨 WTO농업위원회 의장이 모델리티 1차 초안을 회원국에 배포한 후 WTO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이다.
특히 앞으로 우리 농업의 앞날을 좌우하게 될 농산물시장 개방확대 및 보조금 감축의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다 이번 회의는 진행도 종전과는 다른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열린 WTO농업위원회 특별회의는 오전 10시부터 3시간, 오후 3시부터 3시간씩 열려왔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오전에만 열리고, 오후에는 열리지 않는다. 그 대신 오후에는 WTO회원국간에 모델리티 초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이를 통해 절충점을 찾아 나가도록 한 게 특징이다.

하빈슨 의장은 지난 24일 오전회의에서 이견이 있는 국가간에 의견을 절충할 수 있는 그룹별 회의와 양자간 회의를 주문하고, 직접 그룹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 24일 NTC(비교역적요소) 6개국 주최로 오후 6시 15분부터 7시 45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WTO 룸E에서 시장접근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NTC(비교역적요소)회의가 개최됐다.

NTC 6개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EU, 스위스, 노르웨이, 모리셔스 등 이다.
지난 25일에는 MF6(NTC 6개국) 비공식회의가 오후 5시 30분부터 40분간 WTO 룸E에서 개최됐다. 또 곧바로 6시 15분부터 8시까지 같은 자리에서 NTC회의가 NTC 6개국 주최로 관련국가 30개국을 초청한 가운데 열려 시장접근분야와 국내보조, 수출경쟁보조 등 3개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서 오후 8시 30분에는 바르뷔크 호텔에서 스위스 주최로 NTC그룹 만찬이 한국, 스위스,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아이슬랜드, 불가리아, 이스라엘, 타이완 등의 대표 1~2명씩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지난 26일에는 한국, 일본, 노르웨이, 몰타, 이스라엘, 타이완, 아이슬랜드 등 9개국 대표와 하빈슨 WTO농업위원회 의장간의 그룹회의도 열렸다.
이날 아침에는 한국수석대표인 이명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과 하빈슨 의장간의 단독면담자리도 마련됐다.
유병린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농무관은 “WTO로부터 수시로 그룹별 회의개최 통보가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룹별 회의나 양자간 협의가 이번 특별회의 기간 중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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