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이한태 기자]

농업노동력 감소와 노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타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활용되고 있는 웨어러블(Wearable, 입을 수 있는) 로봇의 농업적용을 통해 농업생산성 증대와 농부병 예방 등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웨어러블 외골격 로봇(슈트 로봇)은 사람의 팔이나 다리 등 특정 신체 부위에 착용해 더욱 강력한 근력과 지구력을 발휘하는 장치로 국내외 산업계에서는 이미 상용화해 사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체에 직접 착용, 산업현장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위험과 피로를 감소시키는 웨어러블 슈트 로봇은 치료와 재활 시장을 넘어 인간의 제2골격으로 자리매김하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최근 슈트로봇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사람이 생각대로 몸과 같은 움직임을 지원하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는 현대로템이 웨어러블 슈트를 개발,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강한 힘을 요구하는 반복작업 공정에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LG는 초경량 배터리와 모터를 이용한 슈트 로봇을 개발, 다양한 산업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근로자에 대해 사업주가 근골격계 작업부담 환경을 평가, 다양한 조치와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어 이 같은 슈트 로봇이 산업용으로 폭발적 성장을 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산업용이나 장애인, 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슈트 로봇의 농업적용을 적극 확대해 농촌노동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슈트 로봇 등 지능형 농작업 보조시스템을 통해 농작업시 필요한 근력과 지구력을 보조해 부족한 농업인력을 보충하고 농작업 사고를 예방하는 등 농업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슈트 로봇을 농업용으로 개발해 딸기나 쌀, 사과, 배추 농가의 수확과 운반 작업 등은 물론 물류, 유통, 제조업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팜한농에서 공급을 시작한 슈트로봇 착용이미지
팜한농에서 공급을 시작한 슈트로봇 착용이미지

최근 팜한농은 열악한 농촌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농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웨어러블 슈트들의 국내 농업 분야 적용 가능성, 실용성, 가격, 도입시기 등의 항목을 평가해 근골격 보조 슈트 ‘에브리’를 국내에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농촌진흥청도 성균관대와 공동으로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이 많은 과수 농업인의 작업부담을 경감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착용자의 동작을 감지(생체신호 인공지능(AI)기반), 동력 없이 사용하는 슈트 로봇을 개발 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단순 반복작업에 사용되는 산업용 슈트 로봇의 농업적용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농작업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연구개발(R&D)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김경란 농진청 농업인안전보건팀장은 “고령화되고 일손이 부족한 우리나라 농업에서도 다양한 농작업에 사용할 수 있는 슈트 로봇이 필요하지만 일반산업체에서 사용하는 웨어러블 슈트 로봇기술을 그대로 농작업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농업인의 작업부담 개선, 근골격계질환 예방 등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근력, 근지구력을 보조해주는 농업용 웨어러블 장치 연구개발은 필수이며, 이는 디지털농업을 열어가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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