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식물체 연화기술, 식물 효능 극대화
유효성분 100%가 화장품에 '쏙'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이범주 대표가 식물체 연화기술이 적용된 화장품 샘플을 들고, 관련 기술과 그린바이오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범주 대표가 식물체 연화기술이 적용된 화장품 샘플을 들고, 관련 기술과 그린바이오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명공학과 농산물의 콜로보를 통한 고부가가치 시장을 열어가는 그린바이오 산업.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식물체 연화기술을 통해 버려지던 식물체를 화장품 원료나 건강기능식품으로 고부가가치화 하고 있는 그린바이오 벤처기업 라피끄.

이범주 라피끄 대표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능성이 강화된 식물을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이를 스마트팜을 통해 재배해서 원료육종부터 완제품 유통까지 사업화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그린바이오 산업의 선두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 대표는 라삐끄 사명은 희랍어로 동반자를 뜻한다사명처럼 라피끄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원료재배 농가부터 소비자까지 모두를 이롭게 하는 동반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전 세계 유일 천연식물체 연화기술국내특허 21·해외특허 2건 출원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라피끄는 2017년에 창업한 화장품, 식품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라피끄는 식물을 제품에 직접 첨가할 수 있는 천연식물체 연화기술(SofTech)’을 바탕으로 다양한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종래의 식물소재 추출과정에서는 추출되지 않던 유효성분까지 100%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별도의 추출과정 없이 식물을 화장품에 직접 첨가할 수 있고, 첨가된 식물은 소비자가 문지르는 힘만으로 부드럽게 녹아 식물이 가지고 있는 유효성분을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의 용매나 열수추출은 유효성분이 거의 추출되지 않고 대부분이 식물에 그대로 남아 버려지게 되는 기술적 한계점이 있었다.

라피끄의 식물체 연화기술은 일반 추출시 유효성분이 남은채 버려지던 식물체를 직접 화장품에 첨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효성분이 첨가돼 종래의 화장품 원료 제조기술 대비 수십배 이상의 고형분을 화장품에 첨가할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은 화장품 원료만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노인식, 환자식, 유아식, 건강기능식품 등 식품산업에서도 응용이 가능하다.

이 혁신적인 기술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라피끄에서만 구현할 수 있으며 현재 등록특허 17건을 포함 21건의 국내특허, 2건의 해외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 그린바이오사업을 통해 생명공학 기술적용, 식물 효능 100%까지 끌어올릴 것

이 대표는 라피끄는 식물소재가 가지고 있는 피부효능을 주로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린바이오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특히 라피끄가 연구하고 있는 테마는 식물의 효능을 극대화해 이를 사업화(제품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라피끄는 식물의 효능 100%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해왔는데, 최근에는 다른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해서 식물의 효능을 100% 이상으로 만들어 낼 수 없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고 이를 기술개발을 통해 해결하고 싶었다이를 위해 다양한 연구기관과 지원기관의 문을 두드렸고, 마침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그린바이오 벤처육성지원사업을 알게돼 신청, 다행히 평가위원들도 라피끄가 진행하고자 하는 연구개발 방향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줘서 선정이 됐다고 그린바이오사업 참여동기를 밝혔다.

 

# 연화기술 적용 후 생물전환기술 도입, 피부효능 최대 500%까지.

라피끄가 도전하고 있는 과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천연식물체 연화기술에 생물전환기술을 도입해 유효성분이 건조식물대비 400~500%가 되는 새로운 화장품 원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두 가지 식물을 통해 식물체 연화기술 적용 후 생물전환기술을 도입하면 피부효능이 최대 500%까지 높아지는 것을 실험실 규모에서 확인했다.

이 대표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적용가능 식물을 확대하고, 실험실 규모를 대량생산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이미 글로벌 뷰티기업들이 라피끄가 개발한 원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그간의 성과를 말했다.

이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도 그린바이오 지원사업에 선정됐다는 것은 다른 어떤 기업투자홍보(IR) 자료보다 기업의 연구, 사업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으로 평가되는 것 같다많은 기업들이 라피끄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기를 희망하고 있고 이를 통해 라피끄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향후 생물전환기술 개발 이외 다양한 식품소재 활용 그린바이오 연구진행

라피끄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생물전환기술 개발 이외에도 다양한 식품소재를 활용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라피끄는 실용화재단이 주관하는 미래식단(The Food Changer)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1기에 선정돼 천연식물체 연화기술을 활용한 식품 소재개발을 국내 식품대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 중 관련기술이 적용된 가공식품 출시를 목표로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자생식물의 효능을 분석, 이러한 데이터를 라이브러리화 하고 이중 효능이 뛰어난 식물을 식물체 연화기술, 생물전환기술을 적용해 신규 원료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수행중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맥주박을 활용한 다양한 화장품 원료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기술이 적용된 식품, 화장품의 출시를 논의 중에 있다.

 

# 그린바이오산업 발전위해 지속적인 R&D·정책지원 뒤따라야.

이 대표는 그린바이오 산업은 시장의 규모, 잠재력 부분에 있어 타 산업대비 매우 높은 산업이지만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 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이러한 산업적 특성을 감안해 라피끄와 같은 기업들이 꾸준히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자금과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린바이오 산업에 사용되는 원재료는 대부분 농축수산물이기 때문에 이러한 지원들은 단순히 특정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농가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약 26만여 종의 식물자원을 보유한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국가이며 각 지역별로 다양한 식물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라피끄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사업화가 가능한 식물소재를 수배하고 있는데 자체 노력으로는 많이 부족해 각 지자체에서 지역 대표식물소재와 재배농가를 연결해준다면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그린바이오 기업들을 위한 자금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그린바이오 산업은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산업적 특성 때문에 투자 등이 원활치 않은 경우들이 많아 이런 부분을 정부와 공공기관이 나서서 해결해 준다면 농축수산업과 동행하는 고부가가치 산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남종

라피끄에서 개발, 시판하고 있는 천연식물체 화장품.
라피끄에서 개발, 시판하고 있는 천연식물체 화장품.

 

천연식품체 연화기술을 통한 식물소재 등.
천연식품체 연화기술을 통한 식물소재 등.
라피끄 개발 유효성분은 건조식물대비 400~500%에 달한다.
라피끄 개발 유효성분은 건조식물대비 400~50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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