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국내 한우 사육마릿수가 통계청 조사 이래 역대 가장 많은 사육마릿수를 기록하면서 언젠가 다가올 침체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우 사육마릿수는 334만4000마리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80년 이후 사육마릿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3분기 327만2000마리보다도 더 많은 사육마릿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우 사육마릿수가 늘어난 데에는 송아지 산지 가격과 한우 경락가격이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농가의 번식우 입식이 늘어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우농가에게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계속되는 현재의 호황이 반갑게 느껴질 테지만 농가들이 번식우 사육을 늘려나간 탓에 암소 수급이 불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우가격 안정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적정 사육마릿수를 넘어선 현 상황에서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도축마릿수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는 시나리오는 과거 한우산업을 보면 반복됐던 사이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영향 등으로 한우산업 또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긴 하지만 현재와 같은 호황을 이어갈 때 농가들이 자율적으로 송아지 입식을 조절하고 암소를 감축하며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의 기틀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직도 현장에서는 송아지 가격이 높아지면서 입식을 제 때에 하지 못한 농가들이 송아지 가격이 낮아지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농가의 입식 의향이 높은 상황에서 당분간은 사육마릿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눈앞에 작은 이익은 잠시 내려놓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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