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건국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축산분야 스마트팜의 성공은 정부의 충분히 검토된 정책과 지원

연구개발 통한 한국형 스마트팜 구현

실행 주체 적극적 참여로 이뤄져야

국내 스마트팜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축산업의 미래에 있어서 중요한 축산형태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축산에서의 스마트팜이 젊은 2세대 경영인 유입의 증가와 노동 인력의 감소, 사육 규모의 확대, 질병 예방과 생산성 향상 등의 축산 현안을 해결해 지속 가능한 미래 축산의 대안으로 제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기준 전국 스마트축사는 2150호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축산현장에서 스마트 축산에서 생산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수준이 매우 낮음은 물론 대부분의 관련 스마트 기기를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스마트팜을 세대별로 구분하면 편이성 증진을 그 핵심기술로 하는 1세대 스마트팜, 지능형 정밀사육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핵심기술로 하는 2세대 스마트팜, 로봇화, AI의 첨단기술을 융합한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핵심기술로 하는 3세대 스마트팜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국내 스마트축사의 대부분은 외국산 ICT 장비를 도입하고 일부 국내 여건에 맞는 기종으로 국산화를 시도한 1세대 모델의 보급과 확산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이러한 1세대 스마트팜 기술은 이제 실제 축산농가에 어떻게 이용돼 농가수익으로 이어지게 할 것인가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보다 발전된 스마트 축산으로의 도약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것은 2세대의 스마트 축산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1세대 스마트 축산은 단순 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한 형태의 스마트팜을 의미하기 때문에 1세대에 상용된 장비의 대부분은 국내산 점유율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며 독립적으로 개발된 장치로 인해 표준화가 어려운 실정에 직면해 있다.

또한 센서를 이용한 개체별 정밀 사양 관리의 경우 해외 제품에 의한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며 국내 기술력이 선진 농업국보다 많이 떨어져 향후 2세대 스마트팜을 위한 장비의 국산화와 모니터링 장치의 개발이 시급하다.

아울러 해외에서 수입돼 서비스되는 스마트팜 기기들의 경우 원시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국내 동물들의 생체정보가 온전히 해외에 유출되는 실정에 있다.

이러한 국내 가축의 대량 생체정보는 향후 정밀축산의 기초가 되는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기술로 개발된 동물 개체별 생체정보수집장치와 알고리즘의 개발은 2세대 스마트팜으로 나아가는 핵심적인 요소라 생각한다. 또한, 농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2세대 스마트 축산을 위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고령 농가의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한 농가에 기술을 전달하고 시설의 유지보수를 위한 전문 인력과 조직도 필요하다는 것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교육기관과 연계한 스마트축사의 교육 시스템 구축은 물론 전문가와 컨설턴트 양성 프로그램 마련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스마트팜은 미래 지속 가능한 축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된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대와 함께 과연 실현 가능할까 하는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걱정을 잠재우고 기대를 현실로 만드는 것은 철저한 준비와 실용화에 대한 강한 의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축산분야에 있어서 스마트팜의 성공은 정부의 충분히 검토된 정책과 지원, 연구개발을 통한 한국형 스마트팜의 구현 그리고 실행 주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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