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비대면 거래 트렌드 대응…온라인거래 모델 구축

지속가능한 품목 매뉴얼화 바탕
전문경매사 솔루션 제공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농산물 신선도 유지 중요
도매시장 새로운 이정표 제시 기대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호남청과는 지난달 29일 회의실에서 온라인 거래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호남청과는 지난달 29일 회의실에서 온라인 거래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광주광역시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의 청과부류 도매시장법인인 ㈜호남청과가 농산물 비대면 거래 활성화를 위해 나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호남청과는 현물 경매방식의 단점 보완, 체류 시간 증가에 따른 농산물 품위 하락, 출하량 변동에 의한 시세 급등락 등의 단점을 보완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농산물 비대면 거래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9월 정부의 인터넷 경매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10월 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초 공모명은 인터넷 경매였지만 일반적인 경매를 뛰어넘는 온라인거래를 진행한다는 의미에서 온라인거래로 명칭이 변경됐다.

호남청과는 이미지 경매 시범사업을 진행한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서울청과와 동화청과를 벤치마킹했으며 출하자 단체 업무협약, 워크숍·선진지 견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온라인거래소 벤치마킹 등을 통해 기본 시스템을 갖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농촌진흥청 관계자들의 자문도 이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거래 성공 전략을 수립했다. ‘사용자의 성공이 곧, 플랫폼의 성공’이라는 전략을 바탕으로 생산자와 중도매인, 매매참가인에 오프라인 대비 이점을 제공하고 축적된 오프라인 도매시장 운영 노하우를 접목할 방침이다.

또 전국에 구축된 산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비대면 거래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고 거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전문경매사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거래는 이달 중순부터 매주 월~토요일, 거래시간은 오후 2시~6시, 중점추진 품목은 버섯, 감자, 토마토, 방울토마토 등으로 운영되며 참여대상은 중도매인과 매매참가인이다.

호남청과는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사업과 연계를 통해 온라인거래 활성화를 도모하며 지속 가능한 품목의 매뉴얼화를 바탕으로 온라인거래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중도매인이나 매매참가인이 온라인 거래 참여 시 입찰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
중도매인이나 매매참가인이 온라인 거래 참여 시 입찰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

현재 출하자를 대상으로 △가격 결정 참여를 통한 교섭력 강화로 수취가격 향상 △연중 안정적인 판로 확보 △파렛트 출하로 업무 효율성 증대 △출하 선택권 확대로 사업 규모 확장 가능 △물류비, 포장비 등의 경비 지원 △상장수수료 현행 7%→6%로 인하 △출하장려금 현행 지급률의 20%포인트 추가 지급 △출하(판매)대금의 당일 정산으로 대금결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중도매인과 매매참가인에게는 △소분·재처리 작업을 위한 인적 물적 비용 절감 △산지 영업(물량 확보)에 따른 인적(물류) 비용 절감 △여신 한도 추가 부여 △보증보험료 지원 △판매장려금 추가 지원 △온라인거래 융자금 지원 등에 대해 안내 중이다.

이와 관련 호남청과가 정부, 지자체, 진흥기관,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 개최한 온라인 거래 사업설명회는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박찬주 농식품부 유통정책과 사무관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농산물 유통 부문에도 비대면 거래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했다”며 “농산물은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만큼 호남청과의 온라인거래가 도매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남택송 서부도매시장 관리사무소장도 “공영도매시장의 반입량이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반면 코로나19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전자상거래는 급증했다”며 “도매시장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돼야 하는 만큼 관리사무소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고인수 호남청과 대표이사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온라인, 모바일 기반의 유통이 급성장한 만큼 호남청과도 온라인거래를 바탕으로 농가 수취가격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아날로그적 사고인 오프라인만을 고집하지 않고 미래 농산물 유통을 주도할 온라인거래를 활성화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도매법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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