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개량 생산성 향상…소득증대·경쟁력 제고 ‘일등공신’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오랫동안 축적된 데이터 통해
선대 순종 능력까지 파악정확도

축산물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돼지고기는 스페인산 이베리코 등 수입 축산물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갈수록 국산 돼지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맛과 품질에서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하면 국산 돼지고기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한국종축개량협회(이하 종개협)의 종돈개량부에서는 국내 양돈 산업 발전을 위해 종돈 등록은 물론이고 심사·검정사업, 유전능력 평가, 계획교배 서비스·컨설팅 등을 통해 돼지 개량을 위해 힘쓰고 있다.

종돈개량부의 검정사업 현장을 찾아가 검정사업의 중요성과 국내 양돈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종돈 개량은 곧 경쟁력 확보의 지름길

품질 좋고 우수한 돼지고기가 생산되기 위해서는 개량 사업이 중요하다. 이중 개량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검정사업이다.

돼지 검정은 후보 돼지 가운데 능력이 높은 종돈과 낮은 종돈을 알아보고 도태나 선발 여부를 결정하는 작업으로 일당증체량, 90kg 도달일령, 등지방두께, 등심단면적, 정육률, 사료요구율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검정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우량 종돈을 선발해 유전적 개량과 생산성을 향상시켜 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으며 국제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종개협의 자료에 따르면 종돈개량성과에 대한 5년간의 경제효과를 산출한 결과 두록의 90kg 도달일령을 5.8일 단축해 1623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었으며, 요크셔의 생존산자수가 1.8마리 증가해 2207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둬 총 3830억 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개량 방법 중 가장 기초 작업인 검정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입회 검정 방법과 자가 검정 방법이 있는데 종개협에서는 회원 종돈 농장을 방문해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종돈 농장검정을 실시하고 있다.

 

# 적정 등지방두께 유지가 핵심

송치은 팀장(오른쪽)이 한우혁 대표(왼쪽)에게 3년간 축전된 삼우축산의 유전능력평가 보고서를  설명하고 있다. 
송치은 팀장(오른쪽)이 한우혁 대표(왼쪽)에게 3년간 축전된 삼우축산의 유전능력평가 보고서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종개협 종돈개량부에서 방문한 삼우축산에서는 총 25마리의 종돈 검정을 실시했다. 삼우축산에서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종돈 검정을 받고 있으며 등지방두께 12~13mm를 목표로 삼고 있다.

적정한 등지방두께는 사양관리가 쉽고 소비자가 원하는 육질을 제공할 수 있으며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삼우축산은 비육 돼지의 모돈을 생산하는 순종 요크셔와 랜드레이스를 키워 이날은 두 종의 돼지에 대한 검정을 실시했다.

이날 검정된 종돈 25마리는 한 마리씩 체중을 재고 등지방 측정기 등을 통해 여러 성적 지표를 검사했다. 특히 삼우축산에는 국립축산과학원과 종개협이 스마트팜 사업일환으로 설치한 3D 카메라가 있어 이중으로 검사해 정확도를 높였다.

측정된 자료는 종개협이 오랫동안 축적해 만든 DB 프로그램에 입력해 혈통 등록을 통한 선대 형질까지 더해져 90kg 도달일령, 일당증체량, 등지방두께, 등심단면적, 정육률 등 종돈 개량에 필수적인 사항에 대한 성적이 나온다.

이를 각각 육종가로 환산해 평균 육종가보다 많고 적음을 따져 농가가 선발이나 도태 등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자료는 종개협 홈페이지에서 부여받은 회원 번호를 입력하면 곧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날 실시한 검정 결과 삼우축산의 종돈은 원하는 목표치 대로 육성되고 있었으며 등지방 두께 또한 목표치인 12~13mm로 맞춰가고 있었다.

삼우축산의 한우혁 대표는 수입 돼지들을 들여오다 보니 등지방두께가 들쑥날쑥해 사육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종개협을 통해 정확하게 나온 검정 자료를 바탕으로 개량을 하니 목표하는 등지방두께가 나오고 있다용어나 수치 등 모르는 부분이 있었는데 검사하러 올 때마다 세세하게 설명해 주니 목표한 대로 개량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팀장이 종개협 종돈개량부 사무실에서 DB 프로그램을 통해 결과가 나온 삼우축산의 유전능력평가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삼우축산을 방문해 종돈 검정을 진행한 송치은 종개협 종돈개량부 팀장은 현재 30여 곳 종돈장이 검정을 받고 있는데 입회검정을 하는 곳은 직접 가서 월 1회 검정을 진행하고 있다우량 종돈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검정을 통해 해당 종돈의 성적은 물론이고 선대 형질까지 알아야 하는데 종개협에서는 오랫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선대의 순종 능력까지 알 수 있어 정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돈 성적에 대한 신뢰도는 정확한 종돈 성적을 아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으며 이는 곧 돼지고기의 품질로까지 이어져 농가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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