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배추·무 품질로 두각
소비자 중심 전략 '승부'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종자는 나라의 먹거리를 짊어지는 중요한 산업이지만 성과가 쉽게 손에 잡히지 않고 꾸준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해 웬만한 뚝심으로는 버티기 힘든 분야이기도 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사카타코리아는 사카타그룹의 글로벌 기반을 토대로 국내에서 시나브로 고유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에 김경성 사카타코리아 대표이사를 만나 경영 목표와 비전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김경성 사카타코리아 대표이사
김경성 사카타코리아 대표이사

 

# ‘종자를 향한 열정불태울 것

한국 제일의 종자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비단 매출뿐만 아니라 품질, 서비스, 조직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사카타코리아의 경영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농산업 발전, 농업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가치를 높이겠다는 궁극적 목표를 지속 달성해 나갈 수 있도록 전직원이 모든 부분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 2020년 취임해 3년차에 접어든 김 대표에게는 특히 올해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회사의 단기 성과 등을 점검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고, 사카타코리아가 1982년 청원농산()으로 시작해 창립 4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는 “‘농업이 기술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연구개발(R&D) 등 제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종자를 향한 열정(PASSION in seed)’이라는 사카타 그룹의 슬로건처럼 사카타코리아는 앞으로도 꾸준히 혁신 의지와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발전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품질 하나로 배추··고추 분야서 두각

사카타코리아가 지난 40년 간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해온 과정에는 회사의 명운을 결정 지을 만한 몇몇 순간들이 있었다. 김 대표는 가장 대표적으로 춘광추광등의 배추 품종 출시된 때를 꼽았다. 춘광과 추광 품종이 인기를 끌면서 농업인들에게 사카타코리아는 배추 종자 회사라 불릴 만큼 강력한 인상을 심었다.

현재 사카타코리아의 배추 종자 시장점유율은 30% 이상으로 추정되며 단연 관련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춘광과 추광 배추뿐만 아니라 이제는 농업인들에게 익숙한 품종으로 자리잡은 겨울 월동배추 남도장군’, ‘신의한수등도 모두 사카타코리아의 품종이다.

김 대표는 사카타코리아가 일본의 자회사여서 일본 종자를 그대로 수입해 판매만 하는 것 아니냐 의심하는 시선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배추, , 고추의 경우 다른 어떤 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 쓰임새와 수요가 많고 주로 김장용으로 쓰기 때문에 국내 시장과 환경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카타코리아는 최근 배추 외에도 고추와 무 종자 부문에서도 농업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칼라탄’, ‘돌격앞으로’, ‘칼타이탄등 사카타코리아의 복합내병성 고추 품종의 피해가 유독 적었다는 입소문이 빠르게 돌면서다. 판매량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포착돼 올해도 고추 시장의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흑단여름’, ‘신만복등 열무 품종과 관용’, ‘베지근등 무 품종도 시장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으로 매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 ‘소비자 중심전략으로 내실 강화

사카타코리아의 품종들이 속속 농업인들의 눈도장을 찍고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 우수한 품질력과 가격 경쟁력에 있다. 사카타코리아는 매년 전체 매출액의 12~13%가량을 R&D 비용으로 재투입하며 육종연구소를 통해 꾸준히 신품종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고도의 기술이 접목되고 눈에 띄는 특징이 부각돼야 좋은 상품이 아니라 누구나 재배하기 편해 적은 노력으로도 좋은 생산물을 거둘 수 있어야 좋은 상품이라며 생산자, 유통업자, 최종 구매자 등 각 단계의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히 대응해 시장을 끌어당기는 힘을 길러가는 전략으로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카타코리아는 향후 사카타 그룹의 브랜드와 각국의 현지 법인과의 협력을 통해 무, 배추, 고추 중심의 해외 시장 확대를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사카타 그룹 내에서 품질이 검증된 우수한 품종을 한국에 판매하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사카타 그룹과의 따로 또 같이전략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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