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석 국립순천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단기사육기술 개발로 탄소 저감 중
지속가능한 한우 산업 유지 위해 농가 단위에서 실천할 수 있는 메탄 감출 활동 필히 이뤄져야

이상석 국립순천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이상석 국립순천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세계적인 축산 수출국인 뉴질랜드 정부는 2025년부터 소와 양의 트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인 메탄에 대해 축산농가에게 가축의 배출량에 대한 가격을 책정해 지불하게 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메탄 저감사료첨가제를 이용해 소와 양에서 나오는 메탄을 감축하는 농가에게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17년 대비 10% 감축하는 목표를 두고 있다. 국내 축산업도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전체 가축 사육마릿수는 2020년 1억9500만 마리에서 2030년 2억800만 마리로 6.7% 증가될 것으로 예측하며 국내 한우사육마릿수는 지난 9월에 집계된 자료에 의하면 355만6000마리로 축산분야의 주요 온실가스지표로 사용되는 장내발효와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농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27.1% 감축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축산부문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방안으로 가축의 장내발효를 통해 발생하는 메탄감축을 위해 2030년까지 저메탄 사료와 메탄저감제를 한우와 젖소사료에 30%를 보급하고 사료내 단백질 함량을 2% 감축하므로 약 75만1000톤의 CO2eq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온실가스 감축정책과 목표 달성을 위해 축산업계와 한우농가, 국가 연구기관·대학, 협회 등에서는 이미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사실을 우리가 잘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우선 전국한우협회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한우탄소중립대책위원회’을 지난해 발족해 운영하면서 탄소 제로를 위한 정책 방향 설정과 한우농가에서 실천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마련하고 실천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한우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은 한우의 개량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60년 동안 한우의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소고기 생산 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탄소발자국은 1961년 80.8에서 13.9로 빠른 속도로 향상됐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량의 감소에 기여했으며 지속적인 단기사육기술의 개발과 함께 탄소 저감이 이뤄지고 있다. 
 

2019년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협의체(IPCC)에서 정한 육우의 메탄 배출계수에 인용하면 한우 1마리당 1년에 배출하는 메탄량은 64kg을 기준으로 계산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개발한 한우 농가에 맞는 메탄 배출계수에 따르면 암소는 47kg, 수소는 1세 이상이 61kg으로 국내 배출값을 적용하면 한우 한 마리가 배출하는 메탄양은 IPCC가 제시한 값보다 22% 낮은 배출량을 나타낸다. 이는 국내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환경이 북미 기준보다 훨씬 적은 양의 메탄 배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대부분의 사료업계에서 사양관리 프로그램은 30개월 사양관리 프로그램에서 개선된 사육기간단축 사양관리프로그램을 축산현장에서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일부 메탄저감사료를 출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지속적으로 한우의 개량과 육량 증가에 따른 한우의 도축월령의 감소, 메탄사료의 농가현장 적용은 큰 틀에서 사료비 절감과 분뇨 발생량,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 한우의 사육월령을 현행 30개월에서 최대 24개월 단축하는 연구사업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소 사육개선 시범사업을 통해서도 메탄가스를 줄이기 위한 의미있는 결과들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한우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농가 단위에서 실천할 수 있는 메탄 감축 활동이 필히 이뤄져야 한다. 유럽의 축산선진국에서는 농장에서의 메탄, 아산화질소, 암모니아 감축을 위한 사료·사양관리 매뉴얼을 농가에게 제시하고 있다. 우리도 농장단위의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를 구축하고 농가단위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이행하는 관리 방안을 적용함으로 감축기술이 농장단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최근 국내 축산업에서 적용하고 있는 가축개량, 정밀사양관리, 스마트팜의 확산은 이를 진행하기 위한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우 산업이 온실가스의 배출의 주요인이라는 인식은 개선돼야 한다. 지금까지 한우 산업은 지속가능한 자연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버려지는 많은 부산물을 과학적으로 이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우산업이 녹색축산환경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알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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