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한 생산자단체가 외국산 유기농 가공식품을 국내에 홍보할 수 있는 장을 펼쳐줘 농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유기농업협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일동안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개최한 `2004 친환경·유기농 박람회''에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뉴질랜드, 이집트 등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가공식품이 대거 선보였다.

특히 J사의 브라질산 유기농 커피·설탕, C사의 미국산 콩아이스크림 등은 이미 국내에 시판되고 있었으나 이집트의 유기농순면, 캐나다의 유기농 메이플시럽 등을 수입하는 무역업체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국내진출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업계는 이에 대해 WTO/DDA 농업협상, 쌀 협상 등으로 인해 국내 농산물시장이 가뜩이나 어려운데 생산자단체가 외국산 유기농식품 홍보에 나설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강원 횡성의 한 친환경농업인은 “국내 유기농가공식품의 개발이 미흡한 가운데 외국산을 먼저 보여줄 경우 외국 농산물이 더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민단체 관계자도 “생산자단체가 이같은 행사를 주도하는 것은
이에 대해 나기수 한국유기농협회 사무국장은 “이번에 유기전시회에 참가한 수입업체는 7개소에 불과하지만 국내 친환경·유기식품업체는 24개소”라며 “소개된 해외 유기식품은 이미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홍보하는 것”이라 말했다.

나 사무국장은 “수입 유기식품이 수요와 소비시장을 형성한다면 국내 농산물을 원재료로한 유기식품의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유기농 박람회의 취지도 장기적인 국내유기식품의 발전을 바라본 것”이라 설명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국내 농산물을 원재료로한 유기식품 개발이 검토되고 있으나 원재료 구매에서 두세배 이상의 가격차를 극복하기 어려운실정”이라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