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값 인상이 우려되면서 농가별로 가수요가 증가해 비료업체별로는 모처럼 매출실적이 증가한 한해였다.

한국비료공업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비료회사의 생산실적은 총 304만8947톤으로 지난해보다 7.9% 증가했다. 특히 요소비료의 생산실적 크게 증가해 지난해보다 47%가 증가한 26만1098톤이 생산됐다.
이와관련 농협에 공급된 대농민 공급실적도 10월 말 현재 160만9174톤으로 지난해보다 7.4% 늘어났다.

수출도 크게 호조를 보이며 10월말 현재 수출실적은 총 99만8000톤으로 지난해보다 3.7% 늘었으며, 금액으로는 1억5248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비료 생산실적이 증가한데는 정부가 지난해 10월 요소·유안 등 2개 비종에 대한 가격보조를 없앤데 이어 지난 7월부터는 26개 비종의 정부보조율을 50% 수준으로 감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가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인상으로 인해 농협이 이달 요소 등의 비종 가격을 38.5%까지 인상했다.

결국 농가들로서는 내년 7월 질소질 비료에 대한 정부보조가 완전 폐지됨에 따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로 가수요가 발생, 실제 화학비료의 사용은 감소한데 반해 가수요 발생으로 인한 비축 비료의 증가로 업체별 매출은 증가했다.

조규용 한국비료공업협회 기획조사부 과장은 “보조 감축으로 1월에 50.6%, 5월에 45.9% 증가한 가수요가 발생했다”며 “수출 역시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면서 수출단가가 상승해 금액에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요소의 경우 연초 톤당 190달러이던 가격이 240~250달러로, 염화가리의 경우 130달러에서 200달러까지 오른 원자재 가격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비료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7일 남해화학에서 생산되는 요소와 복합비료 등을 최고 27.8% 기습 인상해 농가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한편 유기질비료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남해화학·동부한농·KG케미칼·풍농 등 국내 화학비료업체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유기질 비료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유기질비료 시장에 대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지난 7월 산지농협과 농업인들도 비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내년 60만톤, 210억원의 정부 유기질비료 보조지원계획을 80만톤, 280억원으로 확대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와함께 정부가 이달부터 비료도 산업자원부가 운용중인 공산품가격표시대상 품목에 포함시켜 판매시 소비자가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판매가격을 표시토록 해 농업인들이 업소별로 가격을 비교해 구입할 수 있게 된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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