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푸드운동은 단순히 우리 먹거리를 살리자는 운동이 아니라 다양성이 상실되는 시대에 지역과 환경을 복원시키자는 문화 복권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황수철 농정연구센터 부소장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1986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슬로푸드운동이 전개되고 있다”며 “슬로푸드운동은 미국형 패스트푸드로 상징되는 효율지상주의의 식품산업이나 식문화에 대항해 전통적인 식품제조기술과 그 식품을 음미하는 즐거움을 지키는 운동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부소장은 “현재 식문화에 관련한 문제는 식료자원에 있어 다양성이 상실되는데 있다”고 우려하고 “세계각지에는 7000여종의 재배작물이 있으나 현재 우리가 먹는 식품의 90%는 30여종에서 얻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그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소수에 의해서만 슬로푸드운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정의 자체도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지난해는 웰빙열풍으로 슬로푸드에 대한 관심이 어느해보다 높았고 친환경농산물의 확산과 도농교류 의식의 고조 등을 생각할 때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황 부소장은 “패스트푸드의 넘람속에서 슬로푸드를 확산시키기 위한 스스로의 조직적인 노력이 선행되야 하며, 지역내 생산물을 외부로 부터 지키기 위해 지리적 특성·전통문화 등의 특별표시·라벨링제도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역별로 수 많던 재래품종을 지금은 거의 찾기 힘들다”며 “지역별 우리 고유의 품종을 철저히 조사해 유지·보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힘들게 만들어도 소비자들이 인정해 주기 않으면 소용 없다”면서 “정부난 지자체가 품질을 인증해 줄 수 있는 별도의 인증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