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우리나라 제1의 농산물도매시장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는 새벽의 고요함을 뒤로 한 채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산물의 경매가 한창이다.

제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먹거리를 공급해야 하다보니 농업인이나 중도매인, 경매사 모두 1분 1초가 아쉬운 표정이다. 그 속에서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 다니고 있는 임정한 한국청과 대리를 만났다.

임 대리는 지난해부터 한국청과가 도매시장법인으로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시도하고 있는 `인터넷 동영상 시황정보 서비스''를 책임지며 도매시장의 정보화 서비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는 대표인물이다.

사실 제대로 관리되는 홈페이지 하나 없을 정도로 도매시장의 정보화 수준이 걸음마 단계임을 고려하면 한국청과의 동영상 서비스는 획기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임 대리가 지금까지 직접 촬영스케줄에서부터 기획·편집·대본·촬영 등을 통해 농업인이나 소비자들에게 제공한 동영상은 320여편.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2~3명의 인원이 이끌어낸 성과로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다.

실제로 임 대리의 생활을 보면 일주일에 3일은 오전 8시에 출근 다음날 6시에 퇴근하는 강행군의 연속이다. 여기에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에는 짬을 내 방송통신대 방송정보학과도 졸업했다.

그럼에도 임 대리는 “올해로 서른셋이 된다”며 “젊은이들이 주도적으로 도매시장을 이끌어가지 않으면 도매시장의 미래를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임 대리가 동영상이란 정보전달 매체에 관심을 가지는데는 출하자에게는 품목별 시세예측과 우수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장이 되며, 소비자에게는 브랜드 이미지 등을 심어주고 법인에게는 경매사의 대한 친근감 형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

한국청과만해도 지난해 2월 동영상 서비스 이후 52만여명이 홈페이지에 다녀갈 정도로 농업인이나 소비자로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임 대리는 “핸드폰이나 PDA 등을 통해서도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시황 정보 이외에 우리 먹거리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리거나 농가를 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매시장은 물론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와함께 그는 “이제는 산지에도 인터넷 활용이 일반화되면서 출하자들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아 출하선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전방에서 직접 농업인을 상대하는 도매시장이 그 기능을 담당해 농가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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