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등 수입식물류 검역에 대한 종합적인 보완대책이 요구된다. 국립식물검역소가 지난 1월 수입식물류 1만461건을 대상으로 검역을 실시한 결과 427건에서 병해충이 발견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6건보다 무려 130%, 병해충 종류도 지난해 1월 39종에서 69종으로 77%나 각각 증가한 것이다. 덧붙여 병해충 검출 빈도가 높아 의무적으로 사전소독을 실시하거나 검역병해충이 발견돼 폐기·반송되는 등 처분을 받은 식물류도 17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을 좌시만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수입검역에 대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보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검역은 해외로부터 수입되는 유해한 식품으로부터 국민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해외로부터 악성 병해충 유입을 막는 최후의 보루라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국내 소나무를 전멸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내는 재선충도 해외로부터 유입됐다는 점은 검역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구촌의 모든 나라들이 앞을 다투어 검역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검역강화를 위해 전문인력의 양성, 첨단장비 도입, 효율적인 검역시스템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사실 지난달 수입식물류에서 많은 병해충을 찾아내 폐기나 반송조치 등을 한 것도 바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검역기반 구축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에 반입되는 농산물 등 식물류로부터 병해충을 찾아내 조치하는 것은 검역에 있어서 가장 기본으로 이 방법이 최선은 아니라고 본다. 다시 말해 검역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식물류의 수입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시행돼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애당초부터 문제가 되는 식물류가 수입되지 않도록 하는 검역제도의 마련과 함께 현행 검역제도에 대한 대국민 홍보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
특히 대국민 홍보강화는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 검역과정에서 폐기되거나 반송된 품목들은 대부분 병원균이 검출됐거나, 흙이 부착된 경우, 수입금지식물이 혼입된 농산물 등으로 이런 사례는 사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국민 홍보강화가 필요한 것이다.
이와함께 현지검역이 실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검역을 할 게 아니라 외국의 생산현장에서 검역을 하는 장치가 마련되면 검역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식물류의 수입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지검역은 검역과정에서 반송이나 폐기조치에 따른 경제적이나 시간상의 손실도 방지할 수 있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물론 현지검역이 우리의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검역은 상호주의에 의해 이뤄지는게 사실이지만 상호주의가 현지검역에 걸림돌이 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엄연한 농축산물 수입국으로 상호주의를 적용하더라고 손해를 볼 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국은 현지검역 추진에 두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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