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과잉생산과 수입 수산물 등으로 인해 가중되고 있는 양식어가의 경영난 해소와 위생적이고 간편하게 생선회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3년부터 회 소비문화 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활어를 잡은 뒤 일정시간 숙성된 선어 형태의 회 이름을 공모해 `싱싱회''로 정하고 기존의 활어회 소비패턴을 선어회로 바꾼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의 일환으로 싱싱회 시식행사 등 각종 홍보활동에 나서는 한편 싱싱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부지원 시설 제 1호로 경북 포항에 싱싱회 가공공장을 가동시켜 놓았다.

수협중앙회는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싱싱회 전문점인 상호명 `별해별미''를 여의도와 서초지역 등 2곳에 설치해 소비자에게 직접 싱싱회를 선보이고 있다.

테이크 아웃(take out, 사 가지고 가는 요리)시스템까지 갖춰 놓고 지난 14일 문을 연 별해별미 서초점은 적잖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그 가능성을 엿보이게 하고 있다.

따라서 회 공장에서 살균처리까지 돼 비브리오 걱정없이 생산되는 싱싱회가 일반 소비자에게 먹혀 들어갈 때 새로운 회 소비문화가 탄생하는 셈이다.

하지만 회 소비패턴을 변화시키고 정착시키기 까지는 힘든 과정이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싱싱회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아이템이라고 혹평하는 시각도 있다. 회의 맛 자체가 활어보다 떨어진다는 일반적 인식과 함께 현재 해양수산부 등의 홍보마인드 부재를 전제로 해서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싱싱회 시식 행사를 통해 10시간과 24시간을 각각 숙성한 싱싱회를 참석자들에게 제공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해양수산부는 공식적으로 활어회에 비해 맛과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발표한 것과는 달리 썩좋은 맛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만만찮게 제기됐다. 24시간 숙성한 회의 경우 퍼석한 정도가 심해 일반인이 먹기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수협 싱싱회 전문점 관계자들은 이론대로 해양수산부가 내세우고 있는 이론적인 싱싱회는 활어 맛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현재 수협의 경우 이 보다는 더 활어쪽에 가까운 회를 쓰고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수협 전문점처럼 맛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때는 원료 공급 경비가 증가돼 소비자 부담으로 남게될 수 있다.

여기다가 싱싱회의 개념조차 모르는 일반인에게 싱싱회를 홍보한다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싱싱회 성패여부는 회 맛에 대한 연구가 치밀하게 이뤄져야 하고 선택과 집중적인 대규모 홍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어회 문화가 대부분인 일본의 회 소비패턴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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