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며 시중보다 높은 농자재 가격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유통센터에서 조합원의 직접구매물량을 늘리는 한편 농가부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농촌새농협운동 2차 열린토론회는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지난달 26일 경북 구미 무을농협에서 농업인, 도·시의원, 농민단체장, 관내조합장, 지역본부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 내용을 지상중계한다.

△전용태 무을면 농촌지도자회장=1300여개 농협 중에서 사업을 잘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이가 심하다. 특히 도시조합과 농촌조합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도시조합은 유동인구가 많아 판매에 걱정이 없지만 벽지 농촌조합은 노동력이 부족해 생산은 물론 판매도 힘든 상황이다. 이와관련 재무구조가 좋지 못한 것을 조합의 탓으로 돌리고 합병 압박이 가해진다.

협동조합의 설립 목적이 농업인의 지위향상인만큼 벽지조합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새농촌 새농협이라고 `새''자가 붙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농협개혁에 대해 관련 학자들을 모아 좀더 넓은 의미의 토론회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장영태 무을면 농업인=경제사업활성화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지만 피부로 느끼지 못하겠다. 중앙회에서 유류·농약 등 농자재를 통합구매하고 있지만 일선조합에 돌아가는 혜택이 많지 않다.

특히 유류가격은 지역마다 가격차가 크다. 실제로 일반 주유소와 농협을 비교할 때 중앙회 ℓ당 100원까지 차이가 난다. 회원농협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지원을 많이 하든가, 조합의 자율계약에 맡겨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지역마다 가격 실태조사를 철저하게 해주길 바란다.

△김종섭 무을면 영농회장=2001년 농가부채대책으로 이자부담을 덜었지만 내년 상환시기에 원금을 갚기에는 힘이 들다.

정부에 건의해 3% 이하 금리로 분할해서 상환할 수 있도록 건의해주길 바란다. 또 중앙회에서 전국농협을 대상으로 농약을 대량 구매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시중가격보다 높은지 납득할 수 없다. 소비자가격 표시가 필요하다.

△하경수 농협중앙회 자재부차장=농협의 농약가격이 노출돼 있다보니 시판상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앙회에서 판매장려금을 대개 5% 구매처에 지급하고 있으며 최대 50%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시판상보다 가격이 높을 경우 가격차손보전이 실시되고 있다.

△김규연 장천면 농업인=출자배당을 이용고 배당으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농민들의 사업참여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농자재가격부터 낮춰야 한다.

농약, 파이프, 유류 가격일 내리면 참여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또 유통센터나 하나로마트에서 농민들로부터 직접 구매하는 물량을 늘려야 할 것이다. 구미 하나로마트의 경우 직거래 장터가 생겨도 농민들의 물건을 받지 않고 공판장을 통해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회원농협도 판매를 하지 않으면서 수수료만 챙기고 있다.

△고익환 공판사업부 차장=현재 농협중앙회는 유통센타를 11개 운영중이다. 공판장은 경매분산을, 유통센타는 매취판매를 주로 하고 있다.

구미의 경우 물량이 많지 않아 구색품목을 공판장에서 받고 있으며 수집상이나 영농조합법에게서도 일부 구매하고 있다. 인력부족으로 조합원의 물량을 모두 구매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조정배 새농민회 구미시회장=조합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시중은행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농가부채와 관련해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농업인에게도 가능하도록 건의해주길 바란다.

또 진정한 새농촌새농협 운동이 이뤄지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혜택은 조합이 아니라 조합원에게 돌아갈 것이다. 조합 임직원에 대한 연봉제와 관련 나머지 직원들의 급여문제도 조정돼야 할 것이다.

△이종찬 장천면 농업인=시중은행의 대출금리와 비교할 때 상호금융 대출금리는 아직도 높은 수준이다. 2% 이상을 추가로 인하해 농업인들이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또 토론회가 과연 새농촌새농협 운동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중앙회 걔혁 없이는 회원조합의 개혁도 없다. 농협개혁에 대한 중앙회 자구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

△김의순 무을면 송삼 여성산악회장=맞보증으로 보증인이 채무를 변제할 수밖에 없는 경우 농업경여회생자금 등으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해주길 바란다.

현재 생활보호대상자에게만 적용되는 양육비 지원이 확대되도록 정부에 건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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