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를 주종으로 한 김제평야에서 양채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농가소득 작목이 개발돼 원예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어 화제다.

유기농 분야의 대부로 알려진 김제원예농협 양태진 조합장이 바로 화제의 주인공.

20여년전부터 유기농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조합장에 취임하면서 단호박과 양상추를 주축으로 한 특화작목이 원예농협 특색사업으로 선정되면서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자 참여농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몇년전 만해도 김제평야지역에서 양채류 재배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참여 농가들은 쌀농사만이 유일한 농업소득원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김제원예농협은 고정관념을 불식시키고 농산물에 대한 웰빙바람이 거세지면서 벼농사 탈피를 위한 대안으로 단호박과 양채류를 특색사업으로 선정했다.

선정이후 이에 따른 작목반 조직과 함께 생소하기만 한 유기농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설채소와 양채류 작목 전문가를 초빙하여 기술재배부터 파종과 병해충방제, 출하에 이르기까지 실기교육을 반복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생산지도에 총력를 경주해 왔다.

특히 참여농가들의 소득보장을 위한 마케팅사업에 역점을 두고 양채류 주산단지이며 출하시점이 다른 강원대관령 등 3개 지역농협과 연대해 연합판매 사업단을 구성하고 2003년도 첫 출하를 시작했다. 연합 납품체계(일명 릴레이 판매제)를 구축한 이들 농협들은 지난해 516톤 5억원 상당을 대형유통업체에 납품실적을 가져왔고 앞으로 매달 200톤씩 모두 2400톤의 양상추를 출하 전국을 공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는 등 양채류 전국 연합판매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벼농사 위주의 평야부 농업인들에게 양채류 사업권장은 위험부담이 뒤따르지만 농업인들의 소득원 향상 차원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란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했다는 양 조합장의 신념이다.

〈인터뷰-양태진 조합장〉

유기농업은 국민건강을 지키는 친환경 농법이라고 강조한 양태진 조합장은 “지금 우리농촌의 농약 사용량은 위험수위에 달했다”며 “이는 토양을 죽이고, 농업인도 죽이고, 더 나아가 소비자와 국민건강도 위협받고 있는 등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제는 범국민적 차원에서 농정당국도 유기농업 관련 제도를 하루빨리 개선 권장하고 지원 대책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조합장은 “우리 농축산물도 경쟁력을 갖춘다면 도시민들 못지않게 풍요로운 삶과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고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환경 농산물생산만이 사는 길”이라고 피력했다.

양 조합장은 “농산물 유통혁신을 통해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원협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다함께 보호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원협 살림을 알뜰하게 꾸려나가기 위해 조합원 편익과 실익위주로 각종사업을 전개하겠다”면서 “농업인들의 마지막 단계는 농협운동이라며 농협중앙회가 펼치고 있는 새농촌 새농협 운동의 기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양 조합장은 한국유기농업협회 이사와 전북지부장을 역임하면서 친환경 농업생산과 발전을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상과 농협중앙회가 선정한 새농민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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