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멜론의 문제가 됐던 시들음증 방지기술이 개발돼 농가 보급을 앞두고 있어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소장 강상헌)는 최근 지난해 11월부터 경남 함안군 수출멜론 주산지에서 토양 물리성 개량과 친환경 토양소독 기술 확립을 위한 현장실증 연구를 수행한 결과 시들음증 방지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토양물리성을 개량하기 위해 볏짚을 땅속 25cm에 폭 30cm 정도로 묻고 그 위에 멜론을 심어 재배했으며, 친환경적인 토양 소독을 위해 밀기울을 1000㎡의 작토에 2톤 정도를 골고루 섞고 비닐로 피복, 발효시킨 다음 멜론을 재배하면서 시들음증 방지효과를 측정했다.

현장 실증연구 결과 일반 관행재배시 전체의 50% 정도가 시들음증이 발생했으나 볏짚 매설 및 밀기울 처리구에서는 각각 시들음증 발생률이 3% 정도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역내 멜론 작목반들은 신개발 기술의 전면적 확산을 위해 밀착 기술지원을 원예연구소에 요청하는 한편 함안군농업기술센터는 내년에도 현장공동연구를 수행할 것을 제의한 상황이다.

한편 멜론은 고소득 작물로 지난해 1428톤이 수출돼 원예농산물 중 3위를 차지했으나 주산지인 경남 함안과 전남 나주 등지에서 매년 수확 무렵 시들음증이 급격히 확산돼 생산 농가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해외 수출계약에도 큰 차질을 빚어 왔다.

권기범 원예기술지원과 연구사는 “앞으로 농촌지도기관이 수행하는 시범 사업을 통해 전국의 멜론 및 수박 주산지역에 신속히 보급, 안정적 수출물량 확보와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의한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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