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1일 도축 돼지 한마리에 400원씩을 갹출하는 양돈자조금 조성은 도입 초기 의무자조금제를 반대하는 일부 도축장들의 헌법소원으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양돈농가의 83%나 동참해 지난 1년간 44억3100만원의 자조금이 조성됐으며, 여기에다 정부지원금까지 보태 돼지 비인기 부위육 소비를 촉진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지난해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17.9kg으로 전년의 17.3kg보다 3.5%가 증가했고, 특히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등심·안심·전지·후지 등 저지방 부위 재고량이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여기에다 양돈자조금 조성은 양돈업계에만 그치지 않고 한우 등 다른 축종으로 자조금 조성 및 소비홍보사업을 확산시키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자조금 납입률 83%로 만족하지 말고, 모든 양돈농가들이 자조금 조성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양돈농가와 수납을 대행하는 도축장 경영주들이 자조금 조성이야말로 양돈업을 살릴 수 있는 초석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사실 양돈농가들이 내는 자조금은 알토란 같은 돈이다. TV광고라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천차만별로 나타날 수 있다. 홍보방법과 수단에 따라서도 그 효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이같은 점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홍보기법이나 홍보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지난해 첫발을 내딛는 양돈자조금 조성에 올해는 모든 양돈농가들이 동참을 하고, 이를 통해 양돈산업이 안정적인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다져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