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축협은 조규운 조합장이 2001년 11월 취임 당시 부실경영으로 인한 관리대상 조합상태였다. 재무구조는 엉망인데다 20년동안 출자배당 한번 못하고 인근축협과 합병까지 거론되던 실정이었다.

그러나 조규운 조합장은 취임후 불과 1년만에 2002년도말 결산 후 관리대상 조합에서 벗어나고 처음으로 출자배당 10%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이후 조합장과 임직원 모두 꾸준히 내실경영에 힘쓴 결과 2003년 출자배당 5% 이용고배당 7%, 2004년에는 출자배당과 이용고배당 각 6%씩으로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조규운 조합장을 만났다.

-축협조합장이라는 위치는.

“나는 직책이 조합장이지 직업이 조합장이 아니다. 난 축산인이다.

보은축협 조합장에 취임하면서 감사를 역임하며 조합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조합장이라는 자리가 몇 년동안 내가 봉급받고 생계를 꾸려가는 자리가 아닌, 내가 운명을 같이하고 책임져야 하는 자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봉급은 단지 조합장으로서 활동할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조합장은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주고 직원들이 각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합장은 책임경영자로서 대외적인 업무에 주력해 조합의 전체적인 파이를 키워야 한다.”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했는데.

“취임 당시 관리대상 조합에 재무구조는 엉망이고 합병까지 거론되는 시점에서 타조합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직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가장 시급한 것이 직원들과 조합원들에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조합의 성장과 발전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휴일과 낮밤을 가리지 않고 조합과 내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 결과 축산규모도 비약적으로 늘어 거세우의 경우 1000두에서 2000두로 늘고 4000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료구매사업 300% 성장, 신용사업에 있어 예대비율은 50%에서 88%로 높였고 직원들의 상여금도 400% 이상 올랐다. 또한 재무구조가 개선돼 조합원들에 처음으로 출자배당을 할 수 있었고 속리산 황토조랑우랑 브랜드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내년쯤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속리산 황토 조랑우랑과 연계한 보은축협의 활성화 방안은.

“보은지역은 속리산 자락의 청정지역으로 양질의 초자원이 풍부해 한우를 사육하는데 최적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맛과 육질이 뛰어난 우리지역 보은의 한우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브랜드가 없어서 공판장으로 출하와 동시에 원산지가 무의미해졌다. 지난해 6월부터 보은 한우고기의 경쟁력과 축산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보은축협을 중심으로 군, 농업기술센터, 보은군한우협회 등이 협의체를 구성, 속리산과 지역의 특산품인 대추의 이미지를 표방하는 `속리산 황토 조랑우랑''을 개발, 충북에서 최초로 브랜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브랜드사업에 브랜드농가 자금 지원 12억5000만원, 유통활성화자금 지원 7억원, 브랜드번식기반 조성자금 지원 8억원, 보은군 신활력사업 지원 14억7000만원이 투자된다.

지자체와 연계해 체계적인 홍보와 함께 서울 등 대도시에 황토매장을 설립, 유통라인을 구축해 1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6월에는 속리산 황토벌꿀을 출시하는 등 각종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조합원의 수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우리 축산업 발전을 위한 개선책은.

1차산업은 잘 알다시피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한 살아남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경제논리로만 해석하려 들지말고 식량산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정부에서 보호육성해야한다.

정부가 단기적인 인기몰이 정책을 펴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우리 실정에 맞는 백년대계를 세워야 우리 축산인들도 한 방향으로 뜻을 모으고 매진할 수 있다. 그것이 또한 현실적으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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