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조합이라도 중앙회나 기타 지원정책에 의존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독자 생존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조합장과 임직원 모두 한 뜻으로 뭉칠때 그 조합이 살아남을 수 있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홍성권 옥천영동축협 조합장은 옥천축협과 영동축협 모두 부실조합으로 경영이 힘들어지자 2002년 옥천영동축협으로 합병, 초대 조합장을 맡으면서 생존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단기간내 부실조합간 합병과 노조, 조합원들의 불신을 해소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극복해 화제다.

합병직전 당시 옥천축협의 경우 건물을 짓는데 66억원이 과잉 투자되고 그 운영도 방만해 적자만 키워가고 있었다.

홍 조합장은 최악의 상황에서 조합의 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마음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임직원들에게 조합이 살아야 분배도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그동안 조합경영에 걸림돌이 됐던 요인들을 철저히 분석, 다양한 의견충돌로 조합역량이 분산되는 것을 뚝심과 오기로 한 방향으로 집중시켰다.

신용사업에 가장 문제가 됐던 부실채권 38%를 8명의 채권팀을 구성, 조합장이 직접 관리하고 독려해 6월 현재 11%로 낮추고 올해까지 7%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인력과 경비만 소모하는 예식장사업 등은 임대를 통해 해결하고 마트사업은 일반 마트와의 가격경쟁을 위해 구매루트를 다양화해 단가를 낮추고 품질과 서비스에 있어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30평의 매장에서 합병당시 일매출이 400여만원에 불과하던 것을 신용점포를 줄이고 매장을 200평으로 늘려 현재 일매출 1600만원으로 끌어올려 올해 매출목표를 50억원이상으로 잡고있다. 이 중 농축수산물 비중이 54%에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 비중은 34%를 차지한다.

홍성권 조합장은 “유통업체간의 경쟁을 유도해 최대한 매입단가를 낮추고 조합원이 생산한 신선하고 질좋은 육류를 저렴하게 판매해 비약적인 판매신장으로 인근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옥천영동축협은 조합장과 임직원 모두 조합 정상화를 위해 휴일을 가리지 않고 밤늦게까지 근무하며 노력한 결과 첫해부터 지금까지 3년간 흑자결산을 할 수 있었고 2003년말 13억원이었던 출자금은 2005년 6월현재 20억을 넘어섰다.

또한 지난해 신용대손충당금 111%를 적립하고 20%가 목표였던 일반대손충당금을 86% 적립하고 1억5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5년간 못했던 출자배당을 총회의결을 거쳐 5% 현금배당과 사업 준비금으로 2%를 적립, 총 7%의 출자배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홍성권 조합장은 “양축가가 찾는 조합을 만드려면 경제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한우브랜드사업을 위해 송아지 생산기반을 갖추기 위해 10억원을 투자해 2만7000평규모의 생축장을 설립 7월부터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관리대상 조합이지만 내년까지 그 멍에를 벗고 운영정상화와 함께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면서 “농협중앙회도 관리대상 조합이라고 해서 규제만 한다면 그 조합을 고사시키는 결과밖에 나올 수 없으므로 경제성 있는 신규사업 아이템에 가능성을 열어주고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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