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8일 본청 제3회의실에서 세계 최고급 쌀 생산을 위해 올해부터 운영한 `최고 쌀(Top Rice) 생산단지'' 추진에 대한 사례발표회를 개최했다.

도농업기술원 및 시·군농업기술센터, RPC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수확을 앞둔 최고 쌀 생산단지별로 추진상황과 해결과제를 점검키 위해 마련됐다.

손정수 농진청장은 이날 강평을 통해 “수입쌀 시판과 중국산 찐쌀 유통 등에 적극 대응치 않으면 쌀 산업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우리쌀의 품질고급화로 반드시 최고의 쌀이 생산 판매되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고 쌀(Top Rice) 추진 상황

최고 쌀 생산단지 사업은 농진청이 세계 최고급 쌀생산을 통해 고품질 쌀 생산기술의 정착과 고급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키 위해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전국 29개소로부터 신청을 받아 최고수준의 쌀 생산가능성이 있는 시범단지 13개소 1106ha와 예비단지 6개소 559ha 등 총 19개단지 1665ha를 조성운영해 왔다.

이들 단지는 지역별로 적합한 품종을 선택해 단백질 함량 6.5%, 완전미율 95% 이상을 목표로 1557개 참여농가가 최고 쌀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산 영인단지는 단지내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포장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당진 신평단지는 국제 표준화기구(ISO) 인증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 군산 대야단지와 익산 웅포단지는 콘테이너 박스를 이용한 현장 상황실을 설치 운영하고 여주 능서단지는 필지별 토양검정후 4종의 맞춤비료를 제작해 보급하는 한편 홍천 화촌단지는 육묘 등 공동작업을 추진하고 필지별로 농가표시 소표찰을 수립해 관리하고 있다.

지역별 생산단지의 벼 품종은 경기 추청, 강원 수라, 충북 일품·추청, 충남 일품·새추청, 전북 신동진·일미, 전남 동진1호·일미, 경남 남평·추청 등이며 시범사업 첫해인 올해는 8000여톤 가량이 생산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1496명의 농업인과 관리자에 대한 교육과 생산단지별로 2000만원씩 총 2억6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며, 지역협의회를 구성해 단지별로 2회씩 현장 지도·평가가 이뤄졌다.

가형로 농진청 친환경기술과장은 “수확 전에 현지심사를 통해 완전미율이나 RPC 시설 등을 점검하고 전국 시군농업기술센터 및 RPC 운영자의 선호도를 조사해 공동 브랜드인 `탑 라이스''의 개발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결과제

생산단지 관계자들은 이달부터 생산단지별로 수확에 들어간 `최고 쌀''의 가장 큰 해결과제로 농가의 고품질 쌀 생산에 대한 지속적인 의식 제고와 공동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한 판매망 확충, 판매가격 결정문제 등을 꼽았다.

우선 고품질 쌀생산을 저해하는 질소비료의 시비를 10a당 7kg으로 줄이면서 농가들이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게 단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농업인에게 고품질 쌀 생산의 유리함을 알려 농업인이 확신을 가지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주문했다.

가격에서도 일반 쌀과 달리 수량 감소와 고품질에 맞는 적정가격을 산정해 유통시킴으로서 고품질 쌀시장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농진청은 소비자가격 기준을 5kg당 2만5000원으로 설정하고 유통업체 공급가격은 단지별로 대표자로 구성된 협상팀에서 유통업체와 협상후 적정공급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

공동 브랜드인 `탑 라이스''의 소비자 인지도 제고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RPC 관계자들은 “`아산 맑은쌀'' `이천쌀'' 등 지역별로 이미 소비지시장에서 알려진 유명 브랜드의 사용을 중단하고 신규 브랜드를 사용할지 의문”이라며 “기존의 브랜드와 탑라이스 브랜드간의 연계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농진청은 각종 전시회나 시식회, 백화점 등 유통업체 특판코너 개설 등을 통해 최고 쌀을 홍보하는 한편 우선 농진청 인근 식당에 최고쌀을 공급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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