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의 기둥은 현 지도부가 아니라 현업 농업인 입니다. 한국농업의 미래와 비전을 위해선 변화를 받아들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 개혁의 초석을 다지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뉴질랜드 전역 1만8000명이 회원으로 가입된 뉴질랜드 농민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알리스터 폴슨(51)씨의 말이다.

한국농업의 이해를 높이고 양국 농업 관계 개선을 위해 지난 13일 한국을 방문한 알리스터 폴슨 농업 통상 특사는 “개혁은 위기에서 창출될 수 있다”고 말하며 뉴질랜드 농업 개혁을 설명했다.

“19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뉴질랜드 농업인들은 생산 투입재 보조, 쇠고기·낙농제품· 양고기·양모 가격 지지정책 등 각종 주요 지원 프로그램을 누렸다”면서 “그러나 1984년 하루아침에 50% 이상 달하는 보조금이 철폐됐다”고 말했다.

폴슨 특사는 “보조금철폐로 오히려 농업인들은 과잉규제에서 자유로워져 뛰어난 혁신성을 갖추게 됐다”며 “이는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과 마케팅 활성화로 이어졌고 농업을 비즈니스로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통부분도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돼 벌크 판매비율은 낮추고 소포장을 통해 상품의 가치를 창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폴슨 특사는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긴밀한 관계 조성을 내비쳤다.

그는 양국의 상반된 계절로 농작물 재배주기가 정반대인 점을 강조하며 “일년 내내 양질의 농산물 공급이 지속적으로 가능해 양국 FTA로 저렴해진 상품과 다양해진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과 관련 그는 “뉴질랜드는 쌀 수출국이 아니고 마늘, 참깨, 고추 등 한국이 민감해 하는 품목들은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슨 특사는 “국가마다 필요와 우선순위는 다르지만 개혁을 실행 하려면 정부, 관리, 생산자 모두 용기를 내야 한다”며 “개혁은 미룰수록 적응이 힘들어 지므로 효과적인 방법을 도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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