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식품과학 기술을 선도해 농식품산업의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세계일류 식품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데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지난달 초 취임한 김동수 한국식품연구원장은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우리가 속해있는 과학기술 환경은 IT, BT, NT 등 새로운 기술에 둘러싸여 있으며, 기술간 융합도 가속도를 높이고 있어 전통적인 농식품기술 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농식품 연구와 관련 변화된 환경을 짚었다.

특히 1차 농수산물, 2차 가공식품, 3차 외식산업의 규모가 이미 100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농수산물 부가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한국식품연구원의 전략적 역할의 재정립이 시급하다는 게 김 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한식연의 역할 재정립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먼저 연구기능의 전문화와 효율적인 연구조직의 재편을 들었다. 변화된 환경에 맞춰 연구원 조직부터 개편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이어 “단기 소형과제로 구성돼 있는 R&D 분야의 기획시스템을 장기대형과제로 끌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획기능 강화를 위한 TF팀 활성화를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자립 경영기반 강화를 위한 안정적인 재원확보 차원에서 중앙정부나 지자체, 산업체 등 다양한 기술 수요처에 맞는 구체적인 수탁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뢰와 화합의 조직문화 구축’도 김 원장이 강조하는 연구원 역할 재정립 방안 가운데 하나이다. 그간 노동조합과의 오랜 불신과 반목, 냉소주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신뢰와 협의를 통해 새로운 연구원 문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김 원장은 한식연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농림부 산하 출연기관인 한국식품개발연구원으로 설립된 1987년부터 20년 가까이 한식연을 지켜왔다. 한식연을 세계 수준의 농식품연구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김 원장의 장기 비전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향제시가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