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전국적으로 부실경영 여파를 해결하기 위해 규모화를 위한 회원농협들간의 대대적인 합병이 이뤄졌다.

충주 중원농협 또한 규모가 열악해 경영에 곤란을 겪었던 금가농협과 동량농협이 지난해 흡수합병으로 탄생한 조합으로, 지역갈등을 최소화하고 빠른 시일내에 경영정상화와 함께 급성장을 이룬 합병의 모범케이스로 꼽힌다.

그러나 합병의 순기능이 있으면 반대급부로 뒤따르는 것이 지역간의 갈등과 반목이다.

한기영 조합장은 "작은 균열이 조합운영에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에게 친절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입장에서 최대한 세심하게 배려할 것"을 주문하고 작은 불만이라도 발생하면 직접 뛰어다니며 조합원들에게 협조와 이해를 구했다.

그는 조합의 명칭도 흡수합병이지만 ''동량농협''이라는 기존 명칭에서 벗어나 국토의 중앙인 옛 중원의 의미를 살려 ''중원농협''으로 새롭게 출발해 이미지를 쇄신했다.

그 결과 중원농협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속에 빠른 시일내에 경영정상화와 함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전체 조합원은 2100명으로 늘어나고 합병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해 예수금이 573억원으로 신장되고, 예대비율 또한 73%까지 끌어올렸다.

이제는 열악한 소규모 시골조합에서 벗어나 규모와 경영 모두 탄탄한 기틀을 갖춰 지난해 3억1000만원의 순익을 내고 올해 4억6000만원의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약할인판매와 장학금지원사업, 영농자재 무상지원 및 경로당 유류제공 등 환원사업도 크게 늘어났다.

합병이후 규모화로 인한 여수신 대출한도가 커지고 농산물판매 또한 물량이 많아져 운송비 절약과 함께 도매시장에서 가격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게되고 조합원의 숙원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한 조합장은 "농민조합원들이 절실히 원하고 꼭 추진해야 할 사업도 여건상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규모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소득작물인 콩 사업을 위해 총 7억원의 예산으로 콩유통종합처리장을 이달중에 준공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가 소포장사업을 하는 농협에 주로 납품하게 된다. 일반 도매판매단가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원이 많은 단무지시설은 사과선별장으로 개조하고 저온저장시설을 완비해 물류센터와 백화점에 직거래를 통해 소득 향상을 꾀하고 금가면과 동량면 조합원이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중간지점에 농기계서비스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충주댐을 끼고 있어 일교차가 크고 기후 및 토질이 좋아 콩과 사과를 비롯해 고추, 배, 담배 등을 주작목으로 하는 중원농협은 트랜드에 맞춰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친환경농업을 시작했다.

또한 기술센터 지자체와 협조해 농민소득에 일조할 수 있는 소득작물을 개발하는 등 경제사업활성화를 통해 농민소득향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조합(동량농협)의 감사를 맡으며 조합이 농민조합원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자 직접 출사표를 던지고 2003년 9월 조합장에 당선된 한기영 조합장은 “중원농협은 이미 합병조합에서 벗어나 충주시 관내 2위규모를 달성하고 최우수조합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밝히고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조합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전이용할 때 중원농협의 바른경영과 발전을 꾀할 수 있다.”며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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