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가의 4% 정도가 악성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부채 탕감이나 상환유예를 통해 구제해 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립 의지가 있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빚이 빚을 낳는 악순환을 끊어주고 스스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안효량 한국농촌공사 경영회생팀장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농가부채에 대한 소견을 이같이 밝혔다.

안 팀장은 현재 한국농촌공사 농지은행이 3년째 추진하고 있는 경영회생지원사업을 사업초기부터 진두지휘하고 있다.
경영회생지원사업은 말 그대로 자연재해나 가격하락 등으로 일시적 경영위기에 처한 농가의 농지를 농지은행이 매입해 부채를 상환하고 농가는 자신의 농지를 다시 임차해 계속 농사를 짓도록 하는 사업이다.

특히 경영여건이 회복되면 자신의 농지를 다시 찾을 수 있어 늘어만 가는 빚으로 더 이상 농사를 짓기 힘든 농업인들에게는 경영회생지원사업이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안 팀장은 “2006년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한 이후 부채로 막다른 길에 몰렸던 농업인들이 다시 희망을 찾아 영농에 전념하는 모습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첫해 422억원으로 시작했던 사업규모가 농가의 호응이 높아지면서 3년차에 1000억원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자부심을 비췄다.

실제 경영회생지원사업은 지난해 농림부에서 주관한 주요 정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총 280개 시행사업 중 만족도 1위를 차지하면서 농업인과 생산자단체, 전문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안 팀장은 “전국에 걸쳐 5만 농가가 부채로 더 이상 영농이나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호소 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가부채 문제는 반드시 정부나 관련 기관이 나서 해결해 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다만 단순히 일시적이고 일괄적인 해결방식이 아닌 농가의 처한 상황과 회생가능성을 정확히 파악해 다양한 방식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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