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의 역사는 마치 외세에 끊임없이 시달려오면서도 꿋꿋히 명맥을 유지해 올 뿐 아니라 더 발전하고 있는 한민족의 역사와 같습니다. 따라서 미래도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그것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가 얼만큼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원유석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장은 사업소 입구에 ‘우리 소, 좋은 한우’라고 적혀 있는 문구를 지적한다. 한우를 한민족과 동일시하면서 전 세계에서 제일 좋은 소로 개량해 나가는 것이 한민족의 일원으로서의 마땅한 의무란다.
-현재 개량의 초점과 향후 개량의 방향은.
“한우 육질은 외국 육우종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육질을 후대에 전달해 줄 수 있는 유전력이 40%로 매우 높아 일본의 와규를 뛰어 넘어 세계 제일의 소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이러한 유전자를 체계적으로 개량·보급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품질와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우량 소에서 정액을 생산하고 이를 공급함으로써 한우 전체의 우량화를 촉진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우육종농가사업을 활성화해 우수 종축을 더 많이 확보하고, 현재 종축을 선발하는 데 걸리는 약 5.5년을 생체단층촬영기법을 도입해 약 2.4~3년으로 세대 단축시킬 계획이다.”
-축산물 브랜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축산물브랜드화는 사양관리·사료·혈통이라는 3가지 조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많은 브랜드사업단이 혈통통일을 위해 특정 씨수소를 선정해 관리하는 암소들에게 교배시키려고 하는 데 이 경우 근친도가 높아저 지속적으로 개량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혈통통일을 개량형질 통일이라는 개념으로 재정립하고, 해당 지역의 암소군의 개량방향과 형질을 설정해 그 형질에 맞는 씨수소를 다양하게 선택해 이용해야 한다.”
-개량사업의 발전을 위해 한마디.
“개량은 단시간에 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종축의 세대 간격의 단축, 선발의 정확도와 선발강도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속성이 우선이다. 개량의 효과는 일정의 기간이 지나면 상상할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 이는 바로 농가 소득 증대이며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 된다. 이것은 사업소나 농협중앙회 자체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정부와 양축가들 역시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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