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출신 조합장들은 그 조합의 바닥에서부터 협동조합의 애환을 몸소 체험하면서 협동조합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사람들의 순수한 모임체입니다. 외부로부터 협동조합이 비난을 받으면 가슴으로 가장 아파할 사람도 바로 우리들 입니다.”
지난 21일 충북 옥천농협에서 개최된 충북협우회에서 만난 김병국 회장(서충주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11월 협우회가 결성되고 나서 곱지 않았던 주변의 시선에 대해 한마디 했다.
김 회장은 어떠한 정치색도 띄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협동조합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호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조합의 특성에 맞게 상호 발전하자는 의도로 시작된 협우회는 어쩌면 가장 바람직한 모임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사랑어린 충고는 내부의 모두가 공감함으로 아프지만 참을 수 있고 외부로부터의 비난은 사랑이 없기에 화가 난다”면서 “더이상 협동조합 생리를 모르는 개혁을 위한 개혁이라는 모멸감을 당하지 말고 협동조합인 모두가 나태함과 이기주의에서 깨어나 화합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직원출신 조합장들은 개혁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단지 내 조합관내 묘목축제가 있고, 또 다른 곳에는 어떤 일들이 있으니 함께 하자는 뜻과 옥천농협의 경제사업장인 장례식장과 가공사업장을 견학하면서 자신들이 추진하려는 사업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최근 협동조합이 왜 외부적 개혁으로부터 힘들어 하는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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